▲ 징효주 고대신문 편집국장
 연세춘추 창간 7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가 고대신문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연세춘추와 인연을 맺었다고 할 수 있을만큼 고대신문과 연세춘추는 깊은 교류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연세춘추의 70주년은 고대신문 기자인 제게도 감회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연세춘추과 고대신문은 닮은 점이 많습니다. 물론 연세대와 고려대가 한국을 대표하는 명문사학으로 1백년의 역사를 함께 걸어온 동반자이자 경쟁자인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두 학교의 학보가 대학언론을 이끈 양대산맥의 역할을 해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신문 질에 있어서도 우리의 선배 기자들은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많은 발전을 이끌어 냈습니다. 특히 연세춘추는 지난 1953년 대학신문으로서는 처음으로 가로쓰기와 순한글쓰기를 시도했습니다. 지난 1990년대까지 세로쓰기를 단행한 일간지가 있었던 점을 봤을 때 참으로 과감한 시도였음을 느끼게 해주며, 아직까지 연세춘추를 보면 기사의 질과 취재력 등에 있어 좥고대신문좦 기자들에게 많은 자극이 되곤 합니다.

하지만 연세춘추는 과거의 영광에만 안주해 현상유지에만 급급해선 안될 것입니다. 대학의 위기와 함께 대학신문의 위기란 말이 뼈저리게 느껴지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대학가 전반의 흐름이기에 고대신문, 연세춘추 기자들 모두 같은 고민을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대학생들은 점차 개인주의적·탈정치적으로 변하고 대학은 취업학원처럼 변질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민주화와 같은 대의명분은 사라지고 학생들은 파편화되고 있습니다. 독자들의 관심사는 너무나 다양하지만 대학신문들은 이와같은 변화에 대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자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연세춘추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고민은 이러한 위기를 발전의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고대신문에도 큰 자극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창간 70주년이 연세춘추 재도약의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오랜 전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연세춘추 기자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전하며 다시 한번 창간 7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장효주 고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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