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외 단체의 학내 정치 집회

 지난 8월 15일은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광복을 맞이한 지 60년이 되는 뜻 깊은 날이었다. 그러나 그 한편에서는 민중연대·통일연대 등이 주최하는 ‘8·15 민족대축전’의 정치문화행사를 우리대학교 내에서 진행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한동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활발히 전개됐다.
 우선, 학교본부 및 총학생회와 교수평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학교는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라며 “학교가 마땅히 해야 하는 교육과 연구가 대규모 정치 행사 집회로 인해 물적·정신적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우리대학교 자유게시판을 통해 일부 네티즌들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불편을 주는 행사는 찬성할 수 없다”며 “또한 학내 구성원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학교 시설물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표출했다.
 반면 “학교 내에서 공연이나 콘서트 등은 진행하면서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행사 진행을 불허하는 것은 이유가 될 수 없다”며 “대학이라는 곳이 사회문제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개방적인 공간이 돼야 한다”는 박이정엽군(경제·00)의 말처럼 학내의 외부 단체 행사 진행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도 있다.
 한편 학내에서 하는 정치 행사라도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소음을 내지 않고 학교의 기물을 파손하지 않는 범위라면 학내의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는 입장도 존재하고 있다.
 학외 단체의 학내 정치 집회. ‘학내가 학문연구와 교육을 위한 장소로만 사용돼야 하는가, 사회문제에 대해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개방적인 공간이 돼야 하는가. 아니면, 소음과 기물파손을 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집회를 허용해야 하는가' 연세인 당신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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