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아직까지 찬반의견 분분

▲ /그림 서리
익명으로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던 우리대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아래 자게)에 지난 24일 실명제가 도입됐다.

학생들은 자게에 실명제 도입에 대해 찬반의견을 개진했다. 작성자 ‘웁스’는 지난 21일 “근래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사회 풍토를 보면, 익명성에 숨어서 생각 없이 비판을 쏟아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인터넷과 관련된 법규들은 미비한 상태로 실명제는 혼란 속의 질서를 바로 잡아주는 긍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찬성입장을 밝혔다.

이에 반해 작성자 ‘ZINDANE’은 같은 날 “대학게시판은 소수의 의견이라도 자신의 입장을 내세울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며 “자게를 통해 상호를 비방하는 것은 자게의 철저한 관리 등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한 작성자 ‘음냐리’는 “실명제는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 갈등을 꾹꾹 덮어두는 한심한 임기응변일 뿐”이라며 “익명으로 인한 욕설과 인신공격은 작은 결점이며 실명제로 인해 우리가 포기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며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자게의 실명제 도입에 대해 정보화추진위원회 김현정 부장은 “우리대학교 학생들 또는 외부인들이 익명성에 기댄 채 지나치게 비방적인 글을 쓰는 등 자게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글을 쓰게 하고, 자게를 외부인이 아닌 연세인에게 돌려주자는 취지에서 실명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실명제가 도입된 후에도 학생들은 자게에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하고 서로 언어순화를 하려는 등의 노력을 보여 아직까지는 실명제 운영에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실명제 도입 이후 찬반논란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작성자 ‘박영준’은 지난 24일 “학교측에서 ‘실명제’라는 극약처방을 내리기까지 성숙치 못했던 우리들의 매너를 곱씹어보아야 할 것”이라면서도 “게시판이 실명제로 전환돼 이전처럼 자유로운 의견 개진, 활발한 토론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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