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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정치 작은 총학, '작아진' 총학?집행국원 간 견해 차이로 40% 사퇴, 향후 업무 차질 우려
  • 김아람 기자
  • 승인 2005.09.01 00:00
  • 호수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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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8일 부총학생회장 이혁군(철학·02)이 총학생회(아래 총학) 운영보고에 사퇴서를 첨부함으로써 공식적으로 사퇴했다. 이에 앞서 총학의 집행총괄이었던 김샛별양(유럽어문학부·99)이 지난 3월 29일, 지난 7월부터 연락이 두절됐던 재무국장 김진우군(경영·02)이 부총학생회장과 비슷한 시기에 사퇴한 바 있다. 하지만 집행국원들이 사퇴에 대해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임기 중반에 이른 현재까지도 총학 측은 집행국원을 모집하는 실정이라서 향후 총학 업무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총학의 상태

42대 총학은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 및 집행총괄, 세부적으로는 행정지원국, 재무국, 문화국, 생활민원국, 정보국으로 구성돼있다(표 참조). 출범 당시 총학은 회장 및 부회장을 비롯한 집행총괄 및 행정지원국원 2명, 재무국원 2명, 문화국원 2명, 정보국원 1명 등 총 10명의 집행국원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몇몇 집행국원들의 사퇴로 인해 현재 총학은 총학생회장과 행정지원국원 2명, 문화국원 2명, 정보국원 1명 등 총 6명으로 이뤄져 있어, 2만 연세인을 대표하는 기관이라고 하기에는 그들의 손과 발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 /그림 서리


잇따른 집행국원 사퇴, 그 배경은?

이군은 사퇴서에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부총학생회장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사퇴한다’고 밝힌 뒤 연락을 두절한 상태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 그 배경에 대한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장 윤한울군(정외·02)은 총학 운영보고를 통해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서 많은 견해 차이를 보였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윤군은 “집행국원 모두가 ‘탈정캄라는 큰 틀에는 동의했었으나 이를 실행하는데 있어 각각 생각하는 바가 달랐기 때문에 업무를 처리하는 데 난항을 겪어왔다”며 “특히 실무와 원칙 중 어떤 것을 중시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달라 마찰이 생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갈등은 부총학생회장과의 관계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총학 내부에서 빈번하게 발생해 온 것으로 보인다. 윤군은 한 예로 지난 3월 민주노동당 연세대지부 학생들이 주장했던 학내 친일청산에 대해 “총학 내부 회의에서 친일청산에 대해 ‘탈정캄의 원칙에 맞게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과 학내 사안이므로 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딪혔었다”고 당시의 대립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윤군은 “이러한 과정에서 결국 총학생회장의 의견 쪽으로 많이 수렴되다 보니 이에 대한 불만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결국 잇따른 집행국원들의 사퇴에 대해 윤군은 “독단적이지 않고 많은 이들을 융화시킬 수 있는 리더가 되고자 원칙을 그대로 고수하지 않고 유연하게 적용하려 했던 회장의 모습이 ‘탈정캄를 중시하는 집행국원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것이 원인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인원 부족으로 인해 불거진 문제들

내부적으로 총학이 난항을 겪으면서 업무 수행에도 많은 차질을 빚어왔다. 총학이 출범하면서부터 생활민원국원이 전무했기 때문에 집행총괄이 이를 주로 담당해 왔었는데, 이마저도 집행총괄의 사퇴로 여의치 않게 되면서 각 국별로 담당하는 업무의 경계가 많이 무너졌다.

실제로 총학은 대동제 기획단을 각 국에서 인원을 축출해 팀제로 운영하는 등 부족한 인력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하지만 “국원들의 사퇴로 공석이 생긴 후 기존의 국체제가 아닌 팀제로 운영되다 보니 각 국 운영에 소홀했던 측면이 있었다”는 행정지원국 대외협력부장 강영준군(정외·04)의 말처럼 국별 업무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집행총괄이 담당했던 중앙운영위원회 속기록 정리를 행정지원국원들이 맡게 되면서 제때에 업무가 이뤄지지 않는 등 어려움이 있기도 했다. 지난 4월 총학의 싸이월드 커뮤니티(http://2005yonsei.cyworld.com)를 통해 ‘조자형’군은 ‘지난번에 있었던 10차 중운위를 비롯해 이번주에 열렸던 중운위 속기록마저도 제때에 올려주지 않아 학우들과의 의사소통을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간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집행국원의 부족으로 인한 문제로 예산 업무의 마비를 들 수 있다. 예산에 관련한 모든 업무를 담당했던 재무국장의 잠적으로 인해 지난 5월의 대동제 및 노수석 열사 추모제와 관련한 사용 내역이 정리되지 않아 예산 업무에 차질을 빚은 것이다. 이로 인해 대동제 때 열렸던 YCG(Yonsei Cyber Games) 대회 입상자들에게 수여돼야 할 상금 6백만원이 지난 8월이 돼서야 전달되기도 했다.


앞으로의 전망

집행국원들의 사퇴로 인한 공백에 대해 윤군은 “앞으로 재정과 관련한 업무는 총학생회장이 직접 맡을 것이고, 연고제 기획단으로 3~4명의 인원이 수급됐기 때문에 9월부터는 지금까지의 공백으로 인한 업무의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군은 “비록 국별로 전문적인 업무 처리는 힘들겠지만 인원이 줄어들면서 의사소통 경로도 짧아졌으므로 신속한 업무 처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 총학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탈정치와 학내사안 중시 등의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내부에서 그들의 원칙을 더욱 공고히 해 합의를 이뤄낼 필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더이상의 인력 이탈 없이 2학기에 있을 연고제를 비롯한 업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김아람 기자  rammy117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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