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A-역사기행, 과거의 흔적을 찾아서

무의미한 여행은 싫다? 휴양이나 관광을 위한 여행이 싫다면 역사의 숨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역사기행은 어떨까.

역사기행에는 안동만큼 좋은 곳이 없다. 낙동강의 넓은 강류가 감싸고 있는 하회마을은 풍산 유씨의 동족마을로.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살아있는 유적지이자 기록이다. 안동의 역사는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산야리에 있는 ‘거석묘군’과 가구리의 ‘선돌’은 안동 지역의 유구한 역사를 보여주는 산물이다. 이것들은 선사시대의 거석문화를 연구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유적이기도 하다. 안동을 이야기함에 있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서원이다. 퇴계 이황을 모신 도산서원, 임진왜란의 영웅 서애 유성룡을 모신 병산서원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또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인 봉정사 극락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안동의 문화와 민속을 더 알아보려면 안동댐 민속경관지에 위치한 ‘안동 민속박물관’과 ‘지례예술촌’에 들러보자. 안동 민속박물관은 유교문화를 바탕으로 한 제기와 의복 등 다양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을 나서면 석빙고, 토담집, 물레방아도 고스란히 재현돼 있다. 지례예술촌은 임하댐의 건설로 수몰된 종택과 건물들을 그대로 복원해 둔 마을로 전통 및 유교연수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Type B-두근거리는 젊은 날의 모험

모험정신이 투철한 당신! 단조로운 배낭여행도 거부하는 당신! 여기 ‘왔노라, 저었노라, 반했노라’며 환호성을 지르게 해 줄 래프팅과 패기 넘치는 헝그리 정신을 느끼게 해 줄 무전여행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래프팅은 고무보트를 타고 계곡의 급류를 헤쳐나가는 레저스포츠(아래 레포츠)로 스피드와 스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또한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레포츠기 때문에 팀원과의 단합을 통해 ‘다같이 해냈다’는 성취감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래프팅은 급류와 장애물이 곳곳에 있는 계곡에서 행해지는 만큼 언제든지 보트가 뒤집히거나 바위에 부딪치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안전 장비를 확실히 착용하고 안전수칙을 숙지하는 것이 필수다. 국내의 래프팅 코스로는 물결이 잔잔해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동강과 지형이 험해 난이도가 높은 한탄강, 내린천이 대표적이다.

한편, 무전여행은 최소한의 비상금만을 가지고 떠나는 여행으로 기본적인 의식주는 돈을 들이지 않고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 여행은 꼭 필요한 물품만 챙겨 짐을 최소화하고 일정을 구체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안전문제와 각박한 인심 때문에 결코 쉽지만은 않은 무전여행. 결국 철저한 사전준비와 두툼한 배짱, 젊음의 패기와 도전정신이 성공적인 무전여행을 만들 수 있다.


Type C-자연 속의 휴식처를 찾아서

도시의 번잡한 일상에 찌든 당신에게는 청명한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휴식처가 필요하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한 명소인 전라북도 임실. 노령산맥과 섬진강으로 둘러싸인 임실은 일찍이 청정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명성이 높다.

임실군 성수산 자연휴양림과 죽계리에 위치한 세심휴양림은 여행자들에게 도시에서 맛볼 수 없는 숲의 향기를 제공한다. 특히 성수산 자연휴양림의 경우, 야외교실을 통해 버섯 재배와 양어 잡이를 체험할 수 있다. 임실의 오봉·두곡·성남 저수지는 빙어, 붕어, 장어 등 다양한 어종과 주변의 깨끗한 환경 덕분에 조용히 낚시를 즐기고 싶어하는 강태공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혹시 진기한 구경거리를 찾고 있다면 임실읍 성가부락 뒷산에 있는 백로 서식지를 찾아가보자. 해마다 무려 5백마리의 백로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섬진강 상류를 따라가다 보면 푸른 빛이 아름다운 옥정호가 전경을 드러낸다. 옥정호를 끼고 있는 산악도로는 주변의 숲과 호수의 경치가 빼어나 전국적으로 매우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다. 근처에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고향으로 유명한 진메마을과 여기서부터 천담계곡까지 이어지는 ‘시인의 길’이 있다. 이 길은 김용택 시인이 ‘섬진강 500리 중 가장  아름다운 곳’, ‘매일 걸어도 새롭고 경이로운 길’이라고 극찬한 길이다. 조용한 곳에서 한껏 자연을 만끽하며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한 번쯤 걸어보기를 권한다.


Type D-열광의 도가니! 축제의 현장속으로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하루~’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 속에서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찾는 당신에게는 박수와 함성소리 가득한 축제가 제격!

부산의 대표적 해수욕장인 해운대, 광안리, 송정, 다대포 해수욕장에서는 오는 8월 1~9일 ‘제10회 부산바다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는 가수들의 축하 콘서트를 시작으로 프로게이머들이 펼치는 스타크래프트 대회 ‘SKY 프로리그 2005’, 발레·창작무용·전통춤 등으로 꾸며질 ‘부산 국제 해변무용제’, 하얀 모래사장 위에서의 흥미진진한 ‘비치게임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 특히 일반인의 참여로 진행되는 비치발리볼 대회, 장애인 한바다축제, 해양스포츠 체험 등은 피서객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오는 8월 11~14일 경상남도 통영 강구안과 충렬사, 공설해수욕장 등지에서는 ‘제44회 통영한산대첩축제(아래 통영축제)’가 열린다. 이순신 장군 행렬과 거리 퍼레이드 등의 한산대첩 기념행사가 축제의 서막을 알리면 전통 차문화를 배우는 이충무공 헌다례, 세계 모형선박 전시회 등 민속예술행사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또한 보기만 해도 시원한 윈드서핑과 카누 해상퍼레이드, 바다를 주제로 한 KBS 해변음악회 등의 한려수도 바다축제 행사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통영축제는 이순신 장군의 3대 대첩 중 하나인 한산대첩의 역사를 직접 느끼고, 다양한 민속예술을 감상하며 바다를 즐기는 일석삼조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Type E-집에서 즐기는 사이버 투어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불볕더위가 짜증스러운가? 시간도, 여행경비도 없어 고민하는가? 문밖을 나서는 것이 부담스러운 당신에게는 집에서 클릭 하나로 다양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사이버 투어’를 추천한다.

사이버강원관광 홈페이지(http://gangwon.to)에 접속하면 강원도의 맑은 바다물결과 푸른 산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사이버 강원여행의 주제는 백두대간자연생태관광`·동해안사이버해양생태공원(아래 해양생태공원)·`DMZ안보자연생태관광·그린투어리즘으로 나눠져 있다. ‘해양생태공원’ 목록을 클릭하면, 동영상으로 중계되는 주문진 해수욕장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멍게와 가리비 등 각종 해양생물들의 생생한 움직임을 담은 영상을 통해 수중탐사도 경험할 수 있다. ‘그린투어리즘’에서는 게임 속 주인공처럼 농·어촌을 돌아보며 도토리 줍기와 촌두부 만들기를 체험해볼 수 있고, 사이버 목장에서는 승마도 즐길 수 있다.

한편, 부여문화관광 홈페이지(http://buyeotour.net)에서는 찬란한 백제문화의 숨결이 눈에서 마음으로 전해진다. 이 곳에서는 정림사지 오층석탑, 백제금동대향로와 같은 유물을 마음껏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여의 맛으로 손꼽히는 백마강 방울토마토와 구드래 돌 쌈밥까지 눈으로 맛볼 수 있다. 또한 원하는 계절과 날짜를 클릭하면 사이버 지도상에 추천코스가 제시되고 그 코스를 따라 관광지 소개를 담은 영상자료가 나타난다.


무거운 짐을 챙길 필요도, 바가지 요금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오직 준비해야 할 것은 시원한 아이스크림 정도? 오늘 저녁, 아이스크림 한입 먹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사이버 투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김영래, 박수현 dongle@yonsei.ac.kr

권형우 기자 spinoza@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