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낮 12시 30분쯤, 생활과학관에서 자칫 큰 화재로 번질 뻔한 사고가 발생해 건물 내 학생들이 대피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여졌다. 이 사고는 생활과학관 6층 엘리베이터 근처 쓰레기통에서 발생한 것으로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던 식품영양학과 학부 실험실의 각종 시약들이 화학적으로 발화하면서 지독한 냄새와 많은 연기를 내뿜었다.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시약은 대부분이 전분이었으며 이외에도 각종 화학약품을 담은 병들이 다량 포함돼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부소방서 홍성진 소방장은 “이번 사건은 지난 11일, 식품영양학과 학부 실험실의 청소를 위해 오래된 시약들을 폐기했으나, 바로 치우지 않고 14일 까지 방치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사고의 원인을 설명했다.

식품영양과학연구소 권대중 연구원은 “다음 학기의 식품영양학과의 학부 실험을 위해 오래된 시약들을 쓰레기통에 버렸으나 생활과학관 내 청소 담당자들과의 의사소통에 차질을 빚어 신속하게 쓰레기가 폐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여러 종류의 화학약품들이 한데 버려져 며칠 동안 방치되며 직사광선을 쐬다보니 고온의 촉매작용이 일어났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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