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극장 뒤편 산정중앙부 동남쪽 12m 위치로 확정

오랜 논란과 갈등을 겪어왔던 전파천문대 부지위치가 지난 6월 9일 한국천문연구원(아래 천문연)과 우리대학교 천문대가 참가한 회의에서 노천극장 뒤편 산정중앙부 동남쪽으로 12m 떨어진 위치로 최종 결정됐다.

지난 2003년 노천극장 뒤편 산정중앙부에 전파천문대를 설치한다는 천문대의 발표 이후, 에코연세가 환경파괴와 스카이라인 변화를 이유로 전파천문대의 설치를 반대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이 갈등은 지난 2004년 1월 교수평의회의 중재로 산정중앙부에서 동남쪽으로 12m 떨어진 위치에 전파천문대를 세우기로 양측이 합의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천문연이 산정중앙부를 부지 위치로 정할 것을 주장하면서 다시금 갈등이 시작됐다. 이렇게 지지부진했던 2년간의 논란과 갈등이 이번 합의로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타결결과와 관련해 천문연 전파천문연구부 김현구 부장은 “학교 측의 비용으로 지반침하가 없도록 확실한 축대보강공사를 실시한다는 조건하에 학교 측의 부지안을 수락했다”며 학교 측의 부지안을 받아들인 경위를 설명했다. 천문대 정남해 연구주임은 “비록 부지가 약간 경사진 곳이긴 하지만 정밀진단을 거쳐 축대보강공사 후 전파망원경을 설치한다면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입찰을 위한 준비회의를 거친 천문대는 오는 8월 말에서 9월공사의 첫 삽을 뜰 예정이다. 공사는 현재의 산정수조를 지하로 옮기고 관측동을 세우는 과정으로 진행되는데, 정연구주임은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오는 2006년 상반기에 전파천문대가 완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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