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진로 고민이 많은 3학년 학생입니다. 이것 저것 많이 생각해보고 있지만 도무지 ‘이거다’ 싶은 것이 없어서 진로를 위해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도 없습니다. 친구들은 뭔가를 결정하고 거기에 매진하고 있는데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서 매일 매일이 불안하고 힘듭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군)

A: **군의 상황과 불안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고교시절까지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아마도 ‘엉뚱한 생각 하지 말고 공부열심히 해서 대학 들어가라!’이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나는 누구인지?’에 관해 시간을 들여서 생각해 볼 여유가 별로 없었고, 대학 선택 이외에는 중요한 결정을 하고 거기에 헌신하여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연습도 별로 해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대학생이 됐다고 ‘다 컸으니 혼자 하라’ 는 것이 갑작스런 주위의 기대이니 그게 얼마나 무거울까요?

우선은 본인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성격이 어떤지, 대인관계는 어떤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나의 적성은 어떤지 등입니다. 이러한 자기탐색을 위해 ‘연세상담센터’를 방문하시면 구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직업에 대한 정보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진로나 직업에 대해 막연한 이미지만으로, 혹은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본인이 막연히 끌리는 직업이 있다면 그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을 직접 만나보는 것이 도움이 되고, 좀 더 적극적으로는 인턴사원 등으로 근무해 볼 수도 있습니다.

**군에게 필요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직접 부딪히기 보다는 이 직업은 이래서 싫고, 저 직업은 저래서 싫다고 생각만 하니 구체적인 실천이 없어서 불안이 커집니다. 자신에 대한 탐색과 직업정보가 충분히 모아졌다면 과감히 한 분야를 선택해서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헌신해야 합니다. 그럴 때의 걸림돌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내가 이 분야를 선택했는데 과연 잘 한걸까? 10년 후, 20년 후에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진로선택이라는 강물에 발을 담글까 말까 망설이는 것이지요. 성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태도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발을 담글까 말까 하고 망설이면서 불안하게 지내는 것보다는 자신이 택한 진로에 모든 열정을 쏟을 때 1년 후, 10년 후 모습은 분명히 달라질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로 결심하는 것은 바로 **군입니다. 지금 택하는 진로가 성공인지 실패인지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에너지가 분산돼 있는 지금 모습보다는 훨씬 활기차고 행복한 상태라는 것입니다.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