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인을 위한 축제 되어야

대학들이 축제기간을 맞아 연예인을 잇따라 초청하면서 축제가 연예인 행사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나는 여기에 정답은 없다고 본다. 매년 대학축제가 연예인에 의한 행사가 됐다는 얘기가 흘러 나왔지만 실질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을 뿐더러,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 생각한다. 대학축제가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축제에 오는 학생들은 ‘볼거리’를 원하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벌어지는 축제이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나와서 놀고 즐기는 모습을 기대하고 참여하는 대학생들은 거의 없다. 오히려 반대로, 축제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해 대학생들 외의 또다른 사람들을 접하고자 하는 것이 대학축제에서 실제적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또다른 사람들’이란 누구인가. 그들은 바로 대학생들이 대부분 선호하는 특별한 재능을 소유한 사람들, 연예인이다. 각 대학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연예인을 초청하는 데 드는 비용은 팀당 2백~4백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대학교 아카라카의 경우, 입장권 가격이 7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한 팀을 보기 위해서 3백~6백명 학생들의 돈이 투입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대학축제는 대학생들을 위한 것인데 과연 대학축제의 순수함이라는 가치의 기회비용을 이렇게 크게 치러가면서 연예인들을 끌어들여야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연예인들이 제공하는 한 순간의 쾌락에 대학축제의 본연의 모습이 상실될 수도 있다는 것은 큰 불행이다. 하지만 그것은 나만의 생각이고, 결론만 놓고 보면 대학생들이 가치의 희생을 치르더라도 즐거움을 추구하겠다는 것인데, 바로 이러한 상황 때문에 나는 ‘대학축제의 양상은 달라질 수 없다’고 단정내리듯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서울 소재 한 대학 총학생회가 밝힌 바에 따르면, “연예인 초청비용이 전체 축제 비용의 80% 정도”라고 한다. 축제를 주최하는 총학생회와 응원단 등은 학생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학생들에 의한 공간이 연예인들에 의한 공간으로 변질됐다는 사실에 모순이 있지만, 축제에서 바라는 것을 대학생들에게 강요할 수 없는 이상 그들이 축제에 참여하는 이유와 축제를 받아들이는 눈과 수준이 나아지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인다면, 총학생회도 방관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대학생들이 축제에 참여하면서 문화적 공감대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하고 차별화된 기획을 토대로 새로운 프로그램들과 행사를 마련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허병민(대학원·휴학)

비흡연자를 배려하자

요즘 이과대 과방 부근에서의 흡연문제가 학우들 사이에서 큰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이 문제에 관해 이과대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많은 학우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가 공공건물 안에서의 금연 원칙을 공표한 지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여전히 건물 내에서 공공연하게 흡연하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물론 흡연자들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여러 다른 비흡연자 학우들의 기본권도 생각해 줬으면 한다. 흡연자들에게는 단지 흡연하고 싶을 때 흡연한다는 것이지만, 비흡연자들에게는 기분도 불쾌해질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심각하게 악영향을 끼치는 생존권의 문제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많은 흡연자들이 다른 학우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나타났는데 물론 모든 흡연 학우들이 건물 안에서 흡연해 다른 학우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몇몇 흡연학우들이 건물 안에서 흡연해 전체 흡연자들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곤 하는데, 조금만 더 학우들을 배려해줌으로써 쾌적한 생활 환경을 만들면 좋겠다.

 /정재화 (의예·05)

사람 몰리는 시간에 버스 두대 운영해 주세요

나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으로, 기숙사에서는 중앙 도서관까지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아침에는 많은 학생들이 이 버스를 이용한다. 그런데 종종 아침에 버스를 이용하지 못할 때가 있다.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서 더 이상 탈 수 없기 때문이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결국 버스를 타지 못하고 수업 시간에 지각하지 않기 위해 과학관까지 뛰어가는 일도 있다 아침 뿐만이 아니다. 늦은 저녁 시간에도 중앙 도서관에서 기숙사까지 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많으면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도 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기숙사까지 걸어서 가야 한다. 이런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 이용자가 많은 아침 시간이나 늦은 저녁 시간에는 두 대의 버스를 운영해 줬으면 좋겠다.

/한지혁 (의예·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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