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신나는' 일탈의 현장

‘나이트클럽(아래 나이트), 클럽. 환락의 장소? No! 새로운 자극을 위한 장소? Yes!’

학업의 부담과 반복되는 나날에 지친 대학생들, 과연 어떻게 스트레스를 풀까? 그냥 단순하게 친구들과 일과가 끝난 저녁에 만나서 술잔을 기울이는 것 보다는 한번쯤 나이트나 클럽에서 춤을 추는 일탈을 꿈꿔보는 대학생들도 많다. 대학생들의 일주일이 끝나는 금요일, 한번쯤 상상해왔던 일탈을 하기위해 강남 ㅈ 나이트에 모여든 사람들을 만나봤다.

밤 11시, 이미 금요일의 나이트는 스테이지와 룸, 테이블 할 것 없이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현란한 조명, 그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일상을 잊은 채 비트에 몸을 실어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고 있었다. 나이트에서 만난 대학생 황아무개양은 “오늘 나이트에 처음 왔는데 신나는 분위기에 춤을 추는 것이 좋은 것 같다”며 “처음 와봤지만 정말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트에는 황양처럼 ‘한번쯤 가보자’ 라는 생각으로 찾아온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춤과 새로운 만남을 통해 나이트에서 일상에서의 탈출의 시간을 갖곤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달에 한번 정도는 나이트에 온다는 강아무개양은 “나이트를 온다는 것은 내 반복되는 삶에 새로운 자극제가 된다”고 말한다.

또한 나이트는 그저 빠른 비트의 음악에 몸을 맡기며 춤만 추는 곳이 아니라 전혀 모르는 사람과의 일탈적인 만남이 주선되기 가장 쉬운 곳이다. 일탈적인 만남이 비행과 탈선으로 연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많다. 그러나 대학생의 나이트 문화는 항상 똑같은 사람과 만나고 일하고 술마시고 밥먹는 일상생활의 굴레에서 벗어나, 전혀 모르는 사람과 만나고 이야기를 하면서 일률적이던 자신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찾는 기회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비록 우연적으로 이뤄지는 만남이지만 여기서 마음이 맞는 사람들은 함께 스테이지로 가서 춤을 추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는 일탈적인 즐거움을 얻기도 한다. 강양은 “나이트에서 이뤄지는 만남은 나와 전혀 연결고리가 없는 사람을 만난다는 점에서 평소와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의 이른바 ‘신나는’ 일탈이 비단 나이트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정말 춤을 좋아하고 스트레스를 춤으로 풀려는 대학생들은 나이트보다는 클럽을 선호한다. 홍대 앞의 클럽들과 강남역의 클럽들은 금요일이면 줄을 서서 들어가는 진풍경을 연출할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클럽은 나이트와는 달리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 자신만의 세계, 즉 춤에 빠져드는 사람들이 많다. 클럽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춤에 빠져들다 보면 땀에 흠뻑 젖게 되고 땀이 나는 만큼 일상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한다.

나이트, 클럽이 사회 규범적으로는 비행, 탈선의 장소로 우려의 시선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쳇바퀴처럼 똑같이 공부하고 수업받고 친구들을 만났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생활에 익숙해진 대학생들에게 이들은 가끔씩 새롭고 신선한 자극을 주는 시원한 청량음료와 같은 공간일지 모른다. 답답한 일상에 해도 해도 밀려드는 레포트, 시험 등,등,등의 스트레스에 지루함을 느낄 때 나이트나 클럽에 가는 것은 잠깐 동안이지만 해방감에 열광해보는 탈출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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