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관 2층에 위치한 신촌캠 보건진료소(아래 보건소)는 89평 규모에 1명의 의사와 간호사, 약사 등 7명이 근무한다. 보건소는 저렴한 진료비용과 약값으로 하루 평균 1백여명의 학생들이 방문한다. 하지만 1백15평 규모에 하루 평균 2백50여명이 찾고, 진료비와 약값을 받지 않는 이화여대 등과 비교해 볼때 우리대학교 보건소는 활성화되지 못한 측면이 많다.

 이에 대해 보건소 신영옥 보건과장은 “지난 1997년부터 보건소가 자율운영기관으로 지정돼 학교 예산없이 학생들이 내는 7천원의 보건비에 진료비와 약값으로 운영해야 하는 처지”라며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학교 규정집을 보면 자율운영기관은 기관의 예산 및 운영을 자체적으로 담당해 효율성을 제고하고 수익창출을 기대할 수 있도록 선정한 기관이라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학생 복지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보건소를 자율운영기관으로 선정함으로 인하여 문제상황이 발생할 경우, 학교측이 유기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기획부 오주영 직원은 “업무 사정을 가장 잘 파악하는 해당 기관에 운영의 자율권을 줘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 자율운영기관의 취지”라며 “선정 당시 보건소 예산이 풍족했으나 지금 어려움이 있다면 보건소의 요청에 따라 예산조정부의 심사 후 예산 지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보건소의 서비스 수준 또한 문제로 지적된다. 최예슬양(인문계열·05)은 “친절히 대해주긴 했지만, 진료를 성의 없이 해준 것 같아 불만”이라고 말하는 등 보건소의 진료에 대한 신뢰도가 낮았다. 또한 최수임양(법·04)은 “감기에 걸려 보건소에 몇 번 갔었는데 다른 증상으로 가도 항상 같은 약만 줬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신과장은 “약국처럼 모든 약을 갖출 수 없어 부작용이 없는 약만을 엄선한다”며 “학생들의 증상에 맞게 다양한 약을 갖추려 노력하지만 예산 문제 등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대학교 보건소는 오는 8월부터 학교의 지원으로 리모델링과 함께 운영 방식을 개선한다고 한다. 이번 개선과 더불어 학생 복지의 가장 중요한 건강을 담당하는 보건소는 운영의 효율성과 함께 공공의 영역이라는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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