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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낭만의 꿈속으로동문합동 공연 '한 여름 밤의 꿈'
  • 윤현주 기자
  • 승인 2005.05.09 00:00
  • 호수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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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꿈이었다고 생각하세요. 허황된 꿈에 불과한 빈약한 연극이지만, 앞으로 노력할테니 너무 꾸짖진 마세요. 비난만 외면한다면 금방 좋아질 겁니다”

20년 전의 약속이 현실로 돌아온다. 지난 1985년 우리대학교 창립 100주년 기념 공연으로 올려져 연세인뿐만 아니라 외부인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던 『한 여름밤의 꿈』이 오는 26일부터 사흘 동안 다시 한 번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연세극예술연구회에서는 우리대학교에서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동문합동 대공연으로 축하하는 무대를 꾸몄는데 올해에는 연세 창립 120주년을 맞아 20년 전의 『한 여름밤의 꿈』이 공연된다. 그 이유는 바로 20년 전의 약속 때문이다. 당시 『한 여름밤의 꿈』을 보러 온 사람들의 줄이 노천극장에서부터 백양로를 거쳐 교문 밖까지 이어지는 진풍경을 연출했고, 이 작품으로 연세극예술연구회는 한국 연극 사상 최단기간 최다관객을 기록해 ‘동아연극상 특별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 때 대표로 수상했던 오현경 동문은 “부상으로 받은 동아오리온 시계를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고 말한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관객들은 20년 전의 그 감동을 자녀와 함께 다시 이 곳에서 느낄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재학생으로서 푸크 역할을 맡아 연기했던 임형택 동문은 20년 뒤에 공연을 하면 연출을 맡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이 연극은 요정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뒤엉켜 청춘 남녀간의 사랑을 그리며 사랑의 무모함과 어리석음, 요정의 자유, 인간의 속박 등 한 무대에서 이 모든 것을 보여준다. 작품 속에서 아버지의 권위에 의해 억지로 결혼을 강요당한 젊은이들은 이성과 현실이 지배하는 아테네를 떠나 감성과 밤이 지배하는 요정의 세계로 가게 된다. 임동문은 “법, 정치, 규범, 이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감성의 세계를 체험하지 못하면 보다 나은 세계를 위한 상상력이 없어진다”며 “이 연극을 보고 나면 자신의 삶의 의미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텀 역을 맡은 이대연 동문은 “5월의 낭만적인 밤, 2~3시간 줄을 서면서도 마냥 밝았던 사람들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며 “이번 공연도 꿈과 기쁨이 있는 낭만적인 공연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연출 임형택 동문, 제작고문단장 차범석 동문, 조명 유덕형, 정태진 동문 등의 화려한 제작진은 물론 임택근, 오현경, 서승현, 노미영, 이대연, 김동곤 동문까지 선배들의 참여 또한 주목할만하다. 이번 공연은 연극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120주년을 맞아 가족 중 연세 동문의 나이 총합이 120을 넘을 경우 초대권을 주기도 하며, 사정이 여의치 않아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들에게 극중 결혼식 장면에 출연할 기회를 주는 이벤트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공연에는 신촌 지역의 문화로부터 소외된 주민 및 불우이웃을 초대하는 등의 따뜻한 자리를 준비 중이다. 연세극예술연구회의 51학번에서부터 05학번까지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함께 땀을 흘리며 준비하고 있는 연세극예술연구회의 야심작 『한여름밤의 꿈』. 5월의 달빛 아래에서 그들과 함께 멋진 환상의 세계로의 여행을 기대해본다.

윤현주 기자  gksmf0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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