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1917 ~ 1945)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야 했던 별을 노래한 시인 윤동주. 1917년 중국 길림성 화룡면 명동촌에서 태어난 그는 29세의 젊은 나이로 해방을 앞둔 1945년 2월 일본 후쿠오카 감옥에서 안타깝게 순절했다. 하지만 그의 주옥같은 시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다 간 영혼은 우리들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1938년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한 그는 당시 기숙사였던 핀슨관 2층 오른쪽 복도 끝방에서 사색과 시쓰기에 힘썼다고 한다. 현재 그 곳은 ‘윤동주 기념실’로 만들어져 우리대학교에 몸 담았던 그의 삶을 느낄 수 있게 그의 친필원고, 각종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윤동주 시인의 체온이 담겨있는 주옥같은 시들은 그가 옥사하고 3년이 지난 후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출간됨에 따라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지난 1967년 총학생회 주도로 그를 추억하는 재학생, 친지, 동문들의 뜻을 모아 핀슨관 앞에 ‘윤동주 시비’가 설립됐다. 추모 60주년이 되는 오늘날까지 이 곳을 찾아 그를 추억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세인들의 자랑스러운 선배 윤동주 시인. 그는 이제 비록 세상에 없지만 읽는 이의 가슴을 파고드는 그의 시는 우리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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