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배(1894 ~ 1970)

외솔 최현배 선생은 주시경 선생의 뒤를 이어 한글 연구에 몰두한 대표적인 국어학자로 ‘한글의 사람’이다.

1926년 연희전문학교 교수로 부임한 최현배 선생은 한글 연구와 교육에 심혈을 기울였다. 조선어학회 창립에 참여한 최현배 선생은 동료학자들과 함께 1933년 「한글맞춤법통일안」을 제정했다. 이는 맞춤법 사용의 과학적 연구에 기틀을 마련했다. 그는 국학관련 서적을 많이 저술했는데, 특히 『우리말본』, 『조선고가연구』, 『조선어사전』은 일제시대에 쓰여진 ‘피나는 연구의 결정으로 나온 국학의 4대 명저’로 꼽힌다. 한편, 최현배 선생은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겨레를 위해 『조선민족 갱생의 도』를 저술했다. 그는 이 책에서 겨레의 자각을 통해 민족공동체를 다시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았다.

광복 후 최현배 선생은 한자 사용을 배격하며 한글전용운동을 전개했다. 또한 일본어 잔재를 몰아내기 위해 ‘우리말 도로찾기 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최현배 선생은 교육부 편수국장에 재직하며 당시 세로쓰기였던 교과서의 한글 가로글씨 체제를 확립했다. 한글학회 이사장 재직 시에는 조선어학회 활동을 하면서 구상해 온 『우리말큰사전』 6권을 완성하는 성과를 이룩했다. 『우리말큰사전』은 우리말의 역사성과 현실성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1970년에는 유고집 『한글만 쓰기의 주장』이 발간됐으며, 같은 해 그 동안의 한글연구에 대한 업적을 인정받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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