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우드(1859 ~ 1916)

백양로를 따라 등교하는 연세인들을 두 팔 벌려 반기는 이가 있으니 바로 우리대학교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 설립자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 박사(한국명 원두우, 아래 원두우)다. 지금으로부터 1백 20년 전 그는 낯선 땅 조선에 와 ‘기독교 선교’와 ‘새로운 교육’의 사명을 실현하고자 헌신했다.

1877년 원두우 박사는 정동에 한국 최초의 장로교회인 ‘새문안교회’를 세웠다. 당시 교세 확장으로 인한 분열과 갈등에 회의를 느낀 그는 새문안교회 설립 이후 교파 통합의 정신을 실현할 새 교회 설립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그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그는 대학 설립 등 다른 선교 활동에서는 그 뜻을 이뤘다. 우리대학교가 특정 교파에 속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원두우 박사는 광혜원에서 근대 의료를 통한 선교에 매진했다. 그의 이런 봉사정신은 당시 한국인들에게 선교사와 기독교에 대한 깊은 신뢰를 안겨 줬을 뿐만 아니라 선교활동에서 급속한 진전을 이룩하는 계기가 됐다.

원두우 박사는 ‘새로운 교육’실현을 목표로 ‘한국을 이끌어 갈 한국인 지도자’를 키우고자 연희전문학교를 세웠다. 연희전문학교는 서양인이 세웠지만 국학을 가장 먼저 연구한 학교였다. 특히 한글에 관심이 많았던 원두우 박사는 영한사전과 한영사전을 발간하기도 했다.

원두우 박사에 이어 연희전문학교 3대 교장을 지낸 2세 원한경 박사와 3세 원일한 박사, 4세 원한광 재단이사에 이르기까지 언더우드가의 연세사랑은 지금까지도 끊임 없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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