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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빛으로 거듭나는 세브란스120주년을 받아 새롭게 개원하는 세브란스 새병원
  • 김민형 기자
  • 승인 2005.05.09 00:00
  • 호수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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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개교 120주년을 맞아 세브란스 새병원(아래 새병원)이 개원했다. 새병원에는 1천여개의 병상과 소화기병 센터, 뇌신경 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의료원 홍보과 류성 직원은 “기존 건물의 노화와 공간 협소 등의 이유로 새병원이 설립됐다”며 “기존 세브란스병원(아래 기존병원)은 검사, 임상 실험 등의 학문적 연구를 맡고 총괄적인 병원 행정 업무를 중점적으로 처리하는 한편, 새병원은 실질적인 진료업무를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새병원개원사업본부 사무국 운영팀 이인표 팀장은 “새 병원이 완공됨으로써 외래진료부의 유비쿼터스(Ubiquaters)시스템 구축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때에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새병원 설립에 대해 권영선군(금속·04)은 “깨끗하고 편리한 시설에서 빠르게 진료 받을 수 있게 될 것에 대해 기대가 크다”며 관심을 나타냈다.

새병원측은 이번 개원을 기념해 여러가지 행사를 기획했다. 그 중 가장 핵심적인 사업은 실명위기에 처한 120명의 환자에게 행해지는 무료 개안수술이다. 지난 3월 22일 모자가족을 대상으로 처음 치러진 이 수술은 현재까지(4월 30일 기준) 3백26명이 신청한 가운데 경제적인 면과 의료적 시술 가능 여부를 고려해 모두 19명의 수술이 이뤄졌다. 이 수술에 대해 기획조정실 서경수 직원은 “1904년 세브란스 병원이 개원할 당시 백내장 환자를 처음으로 수술하며 세브란스에 ‘세상에 빛을 주는 병원’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던 것에 기인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특히 새병원측은 소년·소녀 가장이나, 무의탁 노인, 중증장애인등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수급권자와 소득이 최저 생계비의 120% 이내인 사람을 우선 시술 대상으로 선발하고 있으며 의료팀, 간호팀, 행정팀, 사회복지팀, 홍보팀간의 유기적인 연계를 바탕으로 진행하고 있다. 개안 수술은 이상렬 교수(의과대·안과학)의 책임 하에 치러지며 백내장·녹내장 등 수술로 시력이 개선될 수 있는 질환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한편 새병원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기존병원에 1천5백개의 병상이 있고 새병원에 1천개의 병상이 새로 생기게 되면, 세브란스 병원은 총 2천5백개의 병상을 보유하게 된다. 이는 수도권 내 병원 중 최대 규모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4년 11월 8일자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에 따르면, 세브란스뿐만 아니라 수도권 다른 대형병원들도 경쟁적으로 병상 수를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수도권 내 병원에는 오는 2006년 말까지 4천개의 병상이 증가하게 된다고 한다.

병상 수요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채 여기저기서 병원 증축이 이뤄지고 있는 이 때, 새병원 개원의 의의가 수익성 향상을 위한 규모 확장에 그칠뿐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류직원은 “기존병원에 있는 1천5백 개의 낙후한 병상을 모두 리모델링해 8백50개 가량의 병상으로 정리할 예정이기 때문에, 실제로 두 병원의 병상은 1천8백50병상 정도”라고 말해 이러한 시각은 지나친 우려임을 밝혔다.

또한 류직원은 “병원 시설에 대한 민원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궁극적으로 환자를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며 “환자들이 바라는 수준의 고급 진료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점차 개선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120년 전 이 땅에 ‘빛을 주기 위해’ 찾아왔던 세브란스는 그동안 빛나는 업적을 이뤄왔지만, 근래에 들어 수익성 향상에만 급급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제 세브란스 새병원은 개원 1백20주년을 맞아 이러한 우려와 지적을 불식시키고, 진정으로 ‘세상에 빛이 되는 병원’으로 태어나야 할 것이다.

김민형 기자  yislbi@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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