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버린 쓰레기, 내가 처리해야

요즘 부쩍 날씨가 따뜻하다. 종합관 수업이 많은 나는 가끔 공강시간이나 쉬는 시간때 종합관으로 올라가는 길 아래에 있는 벤치에서 친구들과 휴식을 취한다. 하루는 옆 벤치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테이블에 과자와 음료수를 올려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았다. 친구와 얘기를 하다가 몇 분 뒤 그 쪽을 보니 테이블과 벤치 아래로 과자와 과자봉지, 종이컵 등이 떨어져 있었다. 그 사람들이 아직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서, ‘나중에 치우려니’ 하고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수업에 들어갈 시간이 거의 다 돼서 친구와 함께 일어났을 때, 옆 벤치 사람들은 이미 가고 없었다.

그러나 땅에 떨어진 과자봉지와 쓰레기들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비단 종합관 아래 벤치뿐만이 아니다. 청송대나 건물 주위 잔디밭에 앉아 자장면을 시켜먹은 뒤 제대로 치우지 않아 지저분해진 모습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아무리 캠퍼스에 있는 쓰레기를 치워주는 사람이 있다 해도, 자기가 만든 쓰레기는 자기가 처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윤혜진 (의학·05)

턱없이 비싼 아카라카 암표!

축제 기간이 다가오면서 ‘아카라카는 언제 하냐’, ‘아카라카 때 어떤 가수가 오냐’등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간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주된 이야기는 아카라카 표에 관한 것이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반이나 동아리를 통해서 아카라카 표를 비교적 쉽게 구한 사람도 있지만, 자기 표를 구하지 못했거나 다른 학교 친구들에게 표를 구해주기 위해 이리저리 구하러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한편, 학교 게시판을 통해 어쩌다 생기거나, 남은 표를 파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서 ‘표를 구하는 것 때문에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표가 없어서 고생하는 친구들에게 이것을 알려주기도 했다. 그런데,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게시판에서 표를 파는 많은 사람들이 원래 표 값보다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부른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이렇게 표를 파는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아카라카에 가지도 않을 것이면서 표를 여러 장 확보해놓고 높은 가격에 표를 파는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

한쪽에서는 아카라카에 참여하고 싶지만 표를 못 구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돈을 벌어보겠다고 가지도 않을 표를 사서 높은 가격에 팔고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물론 이렇게 표를 파는 사람 중에는 외부인도 있을 것이다. 외부인들에게까지는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연세인들은 이런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올바른 방법으로 표를 구해서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카라카가 되길 바란다.

/윤보람 (식품·04)

학교 게시판, 광고 많아 불편해

나는 우리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아래 게시판)에 종종 접속해, 학교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얻거나 학생들 사이에서의 화제 거리들을 알아보곤 했었다. 그런데 이번 학기에 홈페이지가 새로 개편됨에 따라 아직까지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아선지 좋지 못한 모습이 많이 보여 얼마간 접속하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에 다시 들어가 보니, 개편 초기 때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였던 완전한 익명성으로 인해 험한 글들이 올라오는 것도 고정된 이름을 사용하게 하면서 많이 사라졌고, 게시판도 어느 정도 안정화된 것 같아 좋았다.

이렇게 점점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쓴다. 요즘 게시판에는 하루에도 몇 페이지가 넘어갈 정도로 많은 글들이 올라온다. 그러나 이런 글들 중 상당 부분이 광고글이다. 그래서 정작 필요한 글들을 찾아 읽기도 힘들고, 다른 학생들과 나누고 싶거나 묻고 싶은 중요한 글들을 올려도 이런 광고글에 밀려나버리곤 한다. 나 이외에 다른 학생들도 이런 광고글들에 대한 관리를 요청하는 글을 게시판에 올린 것을 봤다. 또한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대책으로 재학생, 졸업생, 교수 및 학교 관계자들만 글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게시판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 의견은 게시판이 좀 더 많은 연세인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여론 교환의 장으로 거듭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운영자 측에서는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었다.

광고 글이 많이 올라오는 게시판에 대해 학교 측은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으며, 위에서 제시한 새로운 게시판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듣고 싶다.

/전세영 (행정·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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