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쇼룸, 말하는 도서관 등 세계적인 대통령연구센터로 발돋움

우리대학교 부속기관인 김대중도서관(아래 도서관)이 추진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정부가 향후 3년 동안 6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정부의 지원결정은 전시물의 대여, 사업 경비의 일부 보조, 기타 사업 추진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한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이다. 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이 전생애에 걸쳐 추구하고 노벨평화상을 통해 인정받은 평화, 민주화, 빈곤퇴치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념사업과 연구·교육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도서관측은 김대중도서관후원회와 우리대학교가 조달할 64억원을 포함해 총 1백24억원으로 올해부터 오는 2009년까지 ▲김 전 대통령에 관한 국내외 사료 수집 및 출판 ▲전시실(디지털쇼룸) 및 특수자료 보존시설 설치 ▲6·15 남북 공동선언 기념 국제학술회의 개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도서관측은 납치사건, IMF, 남북정상회담 등 김 전 대통령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 본인과 주변 국내외 인사 1천여명의 증언을 영상으로 녹취, 보관해 ‘말하는 도서관(Oral Library)’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정창영 총장은 “창립 120주년을 맞이해 김대중도서관을 평화 및 통일 연구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후원의 의지를 밝혔다. 또한 도서관장 류상영 교수(국제학대학원·국제정치경제)는 “사료에 근거한 객관적인 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대통령 연구센터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도서관은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아래 아태재단) 이사회가 마포구 동교동의 아태재단 건물과 김 전 대통령이 소장한 장서 1만 6천여권 등을 기증함에 따라 지난 2003년 11월 개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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