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기자를 거쳐 정기자가 된 지금, 학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접할 때 내가 가장 중요시하는 철칙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충분한 ‘삼각확인’이다. ‘삼각확인’은 취재를 할때 사건 또는 대립되는 갈등에 대한 여러 가지 시각이 존재함을 감안해 각 취재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다.

이러한 취재방식이 나의 기본원칙이 된 것은 수습기자 시절 한 사건을 취재하면서 부터였다. 사회적으로 유난히 ‘위생’ 관련문제가 많았던 지난 2004년, 원주캠 학생식당도 위생불량에 관한 지적을 피해갈 수 없었다. 방송을 통해 학생들에게 학생식당의 모든 문제가 공개되자 학생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나 역시 방송보도를 통한 학생식당문제를 그대로 받아들였고, 그러한 선입견은 내가 쓴 기사에도 똑같이 녹아들었다. 위생문제기사에는 학생들의 불만이 주로 다뤄졌다. 이미 짐작한 사건의 선입견으로 인해 다양한 시각을 접하지 못한 기자의 오류였던 것이다.

물론 학생식당이 많은 문제를 내재하고 있었음은 재차 언급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어떤 취재에 있어서든 선입견만으로 갈등상황의 우위에 있는 한쪽 취재원만의 입장을 100% 신뢰할 수 없음을 뒤늦게 알게 됐다. 파렴치하게 보였던 학생식당 대표와의 취재에서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는 학교측이 학생식당을 방치한 책임도 있었으며, 방송에서도 과장보도한 측면이 있었다.

선입견에 휩싸여있던 나의 귀에는 학생식당 내 시설수리와 임대료 삭감에 대해 학교측에 계속 요청해왔던 학생식당업체 측의 입장은 쉽사리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이럴 때 기자가 한쪽 취재원의 주장만 들은 상태에서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보도를 하면, 객관성이 결여된 왜곡된 기사를 탄생시킬 뿐이다. 취재 당시 기자가 접하는 가치판단에 대한 문제는 충분한 삼각확인으로 해소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절차로 진실보도에 한발짝 다가서야 할 것이다.

귀를 크게 열고, 모든 이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들을 수 있고, 더 나아가는 것에 익숙한 기자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독자와 소통하는 기사를 탄생시키는 취재방법일 것이다. 진실보도를 위한 가치판단을 정확히 내릴 수 있는 삼각확인의 중요성은 현재 나에게 가장 중점적으로 반영되는 취재방식이다.

/취재2부 문예란 기자 d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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