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어둡고 긴 입시지옥 작은고해(苦海) 잘 지나서
우중충한 교복벗고 청바지에 흰자켓이
뜰앞에 화알짝 핀 목련보다 예쁘구나
2.새친구에 동아리랑 미팅에 데이트까지
열여덟살 네청춘 샘나도록 부러워라
담장에 개나리꽃도 눈부시게 샛노랗다
3.삼십오년전 시골청년 갈 길 몰라 헤매이다
헛보낸 학창시절 네얼굴에 겹치우니
못이룬 청운의 꿈 뜬 구름되어 흘러간다
4. 좁은 새장 뛰쳐나와 한 마리 제비되어
푸른 하늘 훨훨 날아 네 꿈을 펼치거라
높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하잖더냐
5.나날이 새로운 날 드넓은 진리의 바다
귀한 보배 조약돌들 차곡차곡 주워담아
슬기와 지혜 갖춘 바른 사람 되어다오
/최영기 (최명(법학·05)의 아버지)
연세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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