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가까이 학내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한 연세의 새내기들에게, 독특하고 새로운 형식의 식당을 소개해 주고자 하는 바람에서 우리는 여기 ‘Hungry?' 라면집을 찾았다. 먹거리가 많기로 유명한 신촌이기에 괜찮은 라면집들도 많이 있지만, ’헝그리‘는 보통 라면집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하며 개점 후 4개월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점점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게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대학약국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가 가게들을 따라 걷다보면, 먼저 ‘헝그리’ 라는 간판과 함께 마치 사람들이 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신기한 창문이 우리를 맞아준다. 가게 내부로 들어서저 보통의 라면집과는 다르게 카페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라면의 매운맛을 나타내는 듯한 빨간 벽이 매우 인상적인데, 범상치 않은 겉모습에 벌써부터 기대를 갖게 된다.

 

▲ 톡톡 튀는 실내 디자인.
종업원이 다가와서 메뉴판을 건넨다. 30가지가 넘는 다양한 메뉴가 소개되는데, 그 옆에 1단계 칸으로 ‘R' 'M' 'W' 스펠링이 있으며 2단계 칸으로 별들이 그려져 있다. 바로 이 가게의 가장 큰 특징인 ’맞춤메뉴‘이다. 손님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Rare(꼬들꼬들함), Mediun(중간익힘), Welldone(완전익힘) 등 3가지 유형의 면발익힘을 선택할 수 있다. 2단계는 바로 매운맛조절. 라면의 경우 1단계부터 5단계까지의 매운맛 조절이 가능하다. 매운 정도의 확인을 위해 몸소 시식을 해본 결과, 별 3개의 매운정도도 하소연이 나올 정도로 맵다. 그렇다면 별 5개는? 벽에 쓰여져 있는 /별5개-화상주의/라는 말이 실감있게 다가온다.

 

우리는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 사장님에게 인터뷰를 청했다. 사장님은 우리의 인터뷰에 멋진 매너로 응해주셨다. 그는 ‘헝그리’의 장점에 대해 자신있는 태도로 몇 가지를 내놓았다.

먼저 철저한 전문성. 사장님은 이 라면집을 개업하기 전 (주)농심의 기획개발팀이었는데, 이 가게의 음식에 쓰이는 재료와 요리방법, 메뉴설정 까지도 전문가들의 철저한 회의와 노하우, 기획에서 탄생되었다고 한다. 둘째로는 바로 톡톡 튀는 인테리어와 디자인. 사장님의 지인인 인테리어 전문가의 손에 의해 꾸며졌다는 디자인은 대학가 식당에 걸맞는 자유롭고 발랄한 느낌을 준다.

 

▲ 헝그리 라면집에서는 단계별로 매운맛을 골라먹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든 장점은 독특한 메뉴. 손님들의 기호와 입맛에 맞춰 서비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커다란 장점이다. 매운 정도를 변화시키는 주인공은 바로 다데기인데, “너무 매운 것을 먹는 것은 몸에 해로울 수 있다”고 사장님은 웃으면서 충고하신다. 그런데 이 매운 5단계를 먹고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사람들이 있어 6단계의 난이도 개발을 고려하고 계신다고 한다. 그러면서 “6단계가 출시되는 날은 무료 시식을 한다든지, 4월 14일의 블랙데이 같은 날은 사천짜장 등의 메뉴를 싼 값에 제공한다든지 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젊은 층에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시험이나 그 밖의 일들로 피로나 스트레스가 쌓이는 학우들. ‘헝그리 라면집’에서 화끈하고 얼큰한 라면을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 끓어오르는 젊은 청춘의 열기를 상징하는 듯한 ‘헝그리 라면’의 화끈한 매움으로 뜨거운 땀을 흘려보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일 것이다.

/민경남, 이민성 기자 wait4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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