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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한 운영, 멀기만 한 귀가길
  • 김민형 기자
  • 승인 2005.04.11 00:00
  • 호수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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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캠퍼스는 서울과 원주를 이어주는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루 각 12차례 ‘출발지 원주─도착지 강변’, ‘출발지 삼성─도착지 원주’로의 차량과 하루 한차례 ‘광화문─원주’, 일주일에 한 차례 ‘분당─원주’로의 차량이 각각 왕복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강남외 지역으로 노선이 운행되지 않는 점 ▲분당노선을 이용하는 학생이 많은데 비해 차편이 부족한 점 ▲전산 오류가 잦은 점 등의 문제가 지속돼 학생들의 불만의 소리가 높다.

현재 개설돼 있는 통학버스 노선은 강남지역에서 30분 단위로 출발하게 돼 있으나, 강남 이외 지역으로 운행 자체가 되지 않아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많은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김포시에 살고 있는 안성진군(정보통계·04)은 “낮 5시 20분에 한차례 운행되고 있는 광화문행 통학버스는 시간이 맞지 않아 울며 겨자 먹기로 강변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해 집으로 가야한다”며 강남외 지역에 대한 배려가 부족함을 지적했다.

또한 이중전공을 하고있는 학생들의 불편은 더 크다. 송진욱군(정외/문리영문·02)은 “광화문행 버스가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신촌에서 듣고 있는 전공의 수업을 고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학버스 운행업체인(아래 통학버스사) 천호관광 천호영 상무는 “광화문 지역으로의 버스 노선을 증설할 만큼 학생들의 수요가 많지 않다”며 “새로운 버스 노선을 개설하지 못하는 것에는 비용 문제도 있다”고 답했다.

현재 신촌 지역으로 운행되고 있는 교직원용 45인승 통근버스는 하루 두 차례 있다. 교직원 전용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이용할 수 없는 이 버스는 두 명 만이 탑승한채 운행되거나 심지어 아무도 타지 않은 채 운행되는 경우도 있다. 비효율적으로 운행되는 이 통근버스를 신촌 인근 지역에 사는 학생들이나 이중전공을 하고있는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학생들이 겪는 불편은 크게 감소한다. 이를 담당하는 총무부 허용 부장은 “처음에 계획할 때 교수·강사·행정직원 등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며 “이 문제는 수요조사후 총학생회 복지국·학생복지처·통학버스사가 모여 논의를 통해 개선되야 할 것으로 지금 시정하는 것은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분당-원주’ 노선의 경우 지난 학기 금요일 버스 출발 직전에도 차표를 구할 수 있었으나 이번 학기는 수요일이면 이미 매진돼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분당 지역뿐 아니라 최근 죽전, 용인, 수원의 학생들까지 이용해 이용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운행업체측에 운행횟수 증설을 요구했고 통학버스사는 수요 조사에 나섰다. 원주캠퍼스 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노선 증설을 요청하는 학생들의 글이 여러 개 올라왔으나 아직까지 통학버스사측에서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통학버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학생복지처 김일과장은 “여러 학생들의 요청이 들어오고는 있지만 실제로 수요조사를 해보면 많은 것 같지는 않다”며 “학생들이 필요를 느낀다면 통학버스사측 및 총학생회 복지국과 함께 논의를 할 용의는 있다”고 밝혔다.

시스템 오류로 인한 승차권 발권의 오류도 잦다. 지난 3월 17일 목요일 저녁 7시 15분 강변행 버스의 경우 승차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버스를 탈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전산시스템의 오류로 그 시각의 승차권이 12장이나 추가로 발행되어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던 것이다. 통학버스사측에서 버스를 타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배려’라며 제공했던 추가 버스를 이용했던 박환아양(패키짚04)은 “통학버스사측의 실수로 버스를 타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추가 버스를 운행한 것은 당연한 것이고 사과를 받아야 하는 일이지 배려라고는 할 수 없다”라며 통학버스사의 잘못을 지적했다. 통학버스사의 승차권 추가 발행 실수는 지난 3월 21일 아침 ‘분당─원주’ 노선에서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통학버스 승차권 예매 전산 시스템을 관리하는 심트라 민병건 과장은 “모니터링을 하지 못해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원인 분석을 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문제 발생시 바로 조치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승차권 예매 작업 후 매일 확인 작업 또한 병행하기로 했다”며 추후에 발생할 수 있는 전산 오류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는 “환불 이외에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논의 하지 않았지만 손해가 발생할 경우 추가로 배상할 용의는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학버스사는 노선 증설을 위해 선행되는 설문조사를 수동적인 태도로만 진행하고 있다. 학생복지처 역시 수요 조사를 부탁해 두었을뿐 적극적인 여론수렴을 하지 않고 있다. 승차권 판매 전산시스템을 관리하는 회사도 다시 사고가 발생할 때까지 정확한 원인 분석은 어렵다고 말한다. 통학버스 업무와 관련돼 있는 학생복지처, 통학버스사, 전산시스템 관리 회사 모두는 학생들의 편의를 배려하고 통학버스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나설 필요가 있다.

김민형 기자  yislbi@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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