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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대학 공부 두배로 하기>연세는 새내기도 공부한다
  • 최종혁 기자
  • 승인 2005.04.11 00:00
  • 호수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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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 1학년, 설레는 대학생활도 벌써 한 달이 지나갔다. 한 달 사이 대학수업, 엠티, 합동응원전, 각종 환영회, 미팅 등 다양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중 지식의 터전 상아탑에 걸맞는 ‘공부’에 투자한 시간은 그 외의 것에 비해 얼마나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가?

누구나 한 번쯤은 TV에 비쳐진 하버드 대학이나 칭화 대학 학생들이 밤 늦도록 공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세계화 시대, 세계 유수 대학의 학생들과 경쟁해야 할 지금, 과연 우리는 그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학부대학장 민경찬 교수(이과대·위상수학/퍼지학)는 “현재 학생들의 공부량으로는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학부대학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학습량을 두 배이상으로 증가시키고자 지난 2004학년도 1학기부터 ‘두 배 이상 공부시키기/하기(아래 두 배 공부하기)’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수업평가 통계에 따르면 2004학년도 1학기 학기 1과목당 주당 공부시간이 2.4시간에서 2학기 3시간으로 증가했다.

학부대학은 ‘두 배 공부하기’ 캠페인 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로 개설된 학부대학인 만큼 그 체제를 통해 1학년 교육을 강화시키며 대학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상력, 창의적 사고,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우며 기초교양교육의 바탕을 튼튼하게 하기 위한 밑거름인 고전이나 명저를 읽는 ‘명저읽기’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영어가 여러 영역에서 활용됨에 따라 다양한 목적과 내용을 반영하는 영어관련 특별강좌들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공학계열 기초과목 중 하나인 ‘공학기초화학’에서 2004학년도 2학기 주당 공부 시간이 가장 많은 분반의 담당교수였던 이보경 교수(학부대·공학기초화학)는 “2시간의 수업 시간으로는 개념 설명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다”며 “개념을 확장시킬 수 있는 문제 풀이는 단원마다 과제로 대신하고, 베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업시간에 퀴즈도 함께 보고 성적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한다. 또한 글쓰기 수업 중 2004학년도 2학기 주당 공부 시간이 가장 많았던 이재성 교수(학부대·국어학)의 분반에서는 ‘3회 재제출’이라는 수업방식이 사용됐다. 학생이 처음 글을 쓰고 교수로부터 첨삭을 받은 후 퇴고하여 재제출하는 과정을 3회 반복하는 것이다. 그만큼 학생들은 자신의 글에 투자하는 시간은 많아지고 이에 따른 만족감 역시 커지는 것이다.

이보경 교수는 “많은 책을 접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혀갈 필요도 있다”며, 공부만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깊이있는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이보경 교수는 “공부를 두 배 한다고 해서 단순히 학점에 목매일 필요는 없다”며 스스로의 기초를 단단히 하는데 의미를 둘 것을 강조했다.

이재성 교수 역시 “단순히 학생들에게 과제를 두 배로 내는 것이 아니라 교수 역시 그 과정에 개입하여 피드백을 해줄 수 있어야 하고 사후관리까지 이뤄져야한다”며 두 배 공부하기는 단지 학생 혼자만의 문제가 아님을 얘기했다. 또한, 이재성 교수는 “하버드 대학에는 ‘라이팅 센터(Writing Center)’라는 기관이 있어 담당 교수를 통하지 않고도 자신의 글에 대해 지도를 받을 수 있다”며 세계 유수대학에 비해 우리대학교는 시스템 면에서 부족하기에 학생 중심적인 교육의 정착을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얘기했다.

학생은 학교의 주인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주인인 학생 역시 스스로를 발전시키기 위한 학업 정진에 힘써야 할 것이다. 그 의도가 좋았던 만큼 ‘두 배 공부하기’ 캠페인이 현실성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과 공부 분위기의 조성으로 이어져 1학년 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의 학업을 돕는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길 바란다.

최종혁 기자  bokusip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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