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인의 공부 문화를 들여다보다

중앙도서관(아래 중도)이 북적거린다. 시험기간 때만 눈에 띄게 붐볐던 중도는 이번 학기에는 평소에도 유난히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학생들의 공부 실태가 변화하고 있다는 움직임을 감지한 「연세춘추」에서는 연세인 2백 78명에게 전반적인 공부문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세인은 하루에 얼마동안 공부할까’란 질문에 응답자의 32.7%는 ‘1시간~3시간 미만’ 공부한다고 답했고, 이밖에 1시간 미만(24.1%), 3시간 이상(15.1%)이라고 응답한 학생들까지 포함하면 연세인 대다수가 평소 비교적 꾸준하게 공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학년별로 분석해본 결과, 05학번 신입생의 경우도 1시간 이내(30%), 1시간~3시간 미만(30%), 3시간 이상(7.5%)을 합치면 평소에 공부하는 학생 비율이 67.5%로 다른 학년과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아 흔히 ‘신입생은 놀아주는 것’이란 말을 무색하게 했다.

중도 자리를 메우고 있는 학생들의 책상을 둘러보면 모두 제각각 다른 책을 놓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연세인에게 ‘중점적으로 하는 공부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자, 67.6%의 학생이 ‘학과수업의 예·복습을 한다’고 대답해 두 번째로 많이 답변한 어학시험 및 자격증 준비(11.2%)와는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대답은 ‘공부의 목적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과 연관 지어 볼 수 있는데, 이 질문에 55.8%의 학생들이 ‘좋은 학점을 받아 원하는 직업을 얻기 위해’라고 답해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학점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동아리나 봉사활동 같은 학과외 활동(아래 과외활동)은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통로다. 그러나 그 만큼 학과 공부에 투자할 시간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과외활동과 학과공부는 배치될 수 있다. 총 응답자중 59.4%의 연세인이 과외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과외활동 참여와 학과공부를 동시에 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를 물어봤더니 61.2%의 학생들이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대답했다.

한편 과외활동을 하는 학생 중에 20.6%가 과외활동이 학과공부를 소홀하게 만들었다고 답했다. 이것은 과외활동을 하지 않는 학생들이 그 이유를 ‘학과 활동에 집중하고 싶어서’라고 답한 ‘37.5%’의 비율보다 적은 수치다. 즉, 과외활동을 해보지 않은 학생들은 학과활동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미리 짐작하고 참여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었다. 과외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는 ‘귀찮다’, ‘집이 멀어 시간이 없다’, ‘지원했다가 탈락했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그렇다면 연세인은 시간을 비교적 여유롭게 쓸 수 있는 방학이나 휴학기간에 어떻게 시간을 활용할까? ‘휴학·방학기간에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여행’(23.4%), ‘평소하고 싶었던 공부와 독서’(21.5%)가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학기 중 공부의 주된 목적이었던 학과공부 보충(8.9%)은 낮은 수치를 보여 서로 대조되는 흥미로운 현상을 보였다. 이것은 학기 중에는 학과공부에 좀 더 중점을 두고 방학 때는 평소에 하고 싶었던 경험을 쌓으려는 경향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렇게 방학과 휴학기간에 하고자 희망했던 활동들과 실제로 했던 활동들은 얼마나 일치할까? 안타깝게도 과반수가 넘는 57%의 학생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현실과 이상 간의 괴리’, ‘돈과 시간 부족’등을 꼽았다. 또한 ‘귀찮아서’, ‘공부와 독서를 하느라 여념이 없어서’등의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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