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생각, 아름다운 사람들 대학생활의 꽃 중의 하나라고 불리는 '농활(농촌봉사활동)'. 농민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도 좋지만 그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오게 된다며 매 계절마다 '농활'을 떠나는 봉사동아리가 있으니, 바로 '로타랙트'이다. 로타랙트의 회장 이원익 군(화학공학과, 01)을 만나보았다.

봉사동아리 '로타랙트'에서는 주로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나요?

- 저희들은 학기 중인 봄, 가을에는 2박 3일정도의 농활을, 그리고 여름과 겨울에는 9박 10일에 걸쳐서 농촌에 봉사활동을 가고 있어요.

매번 봉사를 떠날 때마다 40여명의 동아리 학우들과 함께하고 있지요. 매번 농활을 하실 때마다 재미있거나 기억에 남는 일들이 많았을텐데요.

- 봉사활동을 가게 되면 주로 마을회관에 머무르면서 저희들끼리 음식을 직접 요리해 먹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다보니 남학우들이 음식당번을 맡게 되면 재미있는 일이 많이 일어나지요. 한번은, 회장인 제가 수제비를 끓인 적이 있었는데 마을 할머니께서 국물 맛을 보시더니 다른 말씀을 안하시는거예요. 그래서 맛있는 줄 알고 모두가 정신없이 숟가락을 들었죠. 그런데 다음날 아침 거의 모두가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들락날락거렸던 잊지 못할 추억이 생각나네요. 음식 맛이 이상했나봐요. 농활에서는 다른 MT에서 만들 수 없는 재미있는 추억거리들이 참 많답니다.

매 계절마다 잊지 않고 농활에 참여하시는 이유가 있다면 어떤 것들일까요?

- 저희가 농민들의 일손을 도우러 가지만 그분들은 저희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해주시는 것 같아요. 집집마다 방문해서 농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친자식처럼 대해주시면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죠. 농민들은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보이고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라는 생각으로 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분들은 농촌의 삶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고 계셨어요. 농활에 참여하면 이렇게 일에서 느끼는 보람과 함께 많은 배움도 얻을 수 있답니다.

한편, 학내 봉사동아리와 대학연합 봉사동아리를 통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시민봉사단체에 참여하는 연세인도 있다. 바로 "아름다운 가게" 서울역 지점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김지희 양 (인문계열,04) . 학점 등, 자신의 실질적 이득을 위해서가 아닌 그저 봉사활동 그 자체에 보람과 희열을 느끼며 스스로 '봉사'라는 것에 의미를 부여해 나가고 있는 그녀의 말을 들어보자.

어떤 계기로 이러한 좋은 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 1학년 때 채플 시간에 아름다운 가게를 운영하고 계시는 박원순 변호사님께서 강의를 하셨어요. "그 당시 '아름다운 가게' 자원봉사를 언젠가는 꼭 해봐야지"하고 생각하게 되었고, 방학 때 인터넷을 통해서 신청하고 활동을 시작 하게 되었습니다. 또, 이곳에서는 기증받은 물건을 판매하고 있는데, 사용하던 물건을 재활용해서 새롭게 다시 팔고 또 누군가가 새롭게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와 닿더라구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보람. 또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이야기 해주세요.

- 우선, 손님들께서 좋은 뜻으로 물건을 사가실 때 보람을 느끼고 기분이 좋아요. 또 봉사활동할 때 뿐만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아름다운 가게'의 활동을 떠올리면 흐뭇해진답니다. 물론, 시간이 부족하고 바쁠 때는 활동 나가는게 힘들 때도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대부분 토요일을 이용해서 활동하고 있고, 주중에도 빈 공강시간을 이용해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지는 않아요. 오히려 빈 시간을 효과적으로 알차게 보낼 수 있어서 보람있답니다.

봉사에 임하는 마음가짐, 자기만의 신념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 특별한 마음가짐이 있다기보다는, 언제나 봉사를 통해서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물건을 판매하는 일을 맡고 있기 때문에 항상 손님들에게 친절해야겠다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자원 봉사 활동이다 보니 손님들 한분 한분에게 모두 친절하게 대하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이런 이유 때문에 어떤 나이 드신 자원 봉사자분들께서는 가끔 불친절한 모습을 보이실 때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친절해야지'라는 생각을 되뇌곤 합니다.

대학생에게 있어서 봉사활동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우선 봉사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의 이익이 명확하게 피드백될 수 있는 봉사와 그렇지 않은 경우죠. 최근 사회 봉사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해 주거나, 취업시 사회활동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도 합니다만, 이 경우에는 아무래도 자기가 봉사활동을 통해서 기대하는 바가 명확히 있기 때문에 순수한 마음으로 활동하기가 힘들어져요. 하지만 제 자신은 이렇게 계산된 기대치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만족과 보람으로 그 피드백 작용을 대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한없이 맑은 눈빛이 마치 봉사에 대한 그녀의 순수한 신념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자발적으로 보람을 느끼며 봉사에 임하고 있는 이들의 열정. 연세인들도 함께 동참해 보는 것은 어떨까.

/김빛이라, 박수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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