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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된 엠티, 단합과 참여 속에 희생된 자율
  • 황윤정 기자
  • 승인 2005.04.11 00:00
  • 호수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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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티 안 갔다고 불이익을 받다니요?!”

지난 3월은 원주캠 학생들의 학과 연합 엠티(아래 엠티)가 있었던 달이다. 학생들에게 단합을 통해 소속감을 부여하고 학과에 대한 애착심을 갖게 한다는 취지 아래 행해지는 엠티. 이러한 엠티에 예상치 못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부 학과에서 학생들에게 엠티 참가를 강압적으로 요구했고 참가하지 않을 시에는 불참비 지불, 성적에서의 불이익 조치 등의 제재를 가한다는 경고를 한 탓이다.

올해 엠티에 참가한 이아무개양은 “엠티에 참가하지 않는 학생에게 학과측에서 사유서 5장 제출, 불참비 지불, 교수와의 면담, 장학금 및 기숙사 선정에 있어서의 불이익 등을 언급했다”며 “엠티를 가긴했지만 부득이한 사정이 있거나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들도 있을텐데 단합을 이유로 너무 강압하는 것 아니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모 학과 학생회장 박아무개군은 “학과 학생이라면 행사에는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며 “학과 측에서 마련한 자리에 참여하지 않은 대가는 마땅히 치러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자율적인 선택권 문제에 대해 박군은 “학과의 모든 행사 참여를 학생들의 자율 선택권에 맡기게 되면 참여율이 저조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그렇게 되면 학과 학생들을 단합시키는 역할을 하는 학생회의 존속에 위기가 올 것”이라고 말해 강제성 부여의 이유를 밝혔다. 한편, 계열학생인 김아무개양은 “학과 소속이 아닌데다가 1학년 때 그 학과 분반 소속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학과의 전공 수업을 들었다는 이유로 학과 회장이 엠티 불참비를 요구했다”며 “계열학생이라 장학금이나 기숙사 등 학과에서 주는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데 그러한 요구를 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러한 사안에 대해 총학생회장 송혁군(의공·01휴학)은 “엠티에 관한 문제는 학과 역량에 맡겨지는 것”이라며 “학과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단과대나 총학생회 측에서는 운영에 간섭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학생 개인이 받는 불이익에 관해 송군은 “대개 엠티는 주말에 일정이 잡혀 다소 강제적인 면이 있어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서도 “성적에 있어서의 불이익은 레포트 대체 등 완화된 방법으로 바뀌는 것이 좋을 듯 하다”고 말해 제재의 정도가 지나침을 우려했다. 이어 송군은 “현재로서는 강제적인 면이 있지만 엠티는 자율성이 지켜져야 하는 것임에는 틀림없다”며 “조만간 간부회의를 통해 이 사안에 관한 의견조율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학과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학생 개인의 선택권을 보장해주는 일도 중요할 것이다. 학생들이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본연의 역할에 대해 학생회의 고민이 좀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황윤정 기자  hwangyj@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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