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우유’는 ‘연세빵’과 먹어야 제 맛? 여러 대학에는 대학의 이름과 자부심을 걸고 만들어 학생들의 사랑을 받는 그 대학만의 별미가 있다.

우리대학교에는 43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연세우유가 있다. 그런데 지난 1968년에는 연세우유와 더불어 연세인의 사랑을 받은 연세빵이 있었다는 사실, 알고 있는지. ‘연세빵’이라는 이름에서부터 연세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이 빵은 지난 1968년 농림부의 위촉으로 가정대학이 연구해 직접 생산했다. 연세빵은 연세우유와 함께 학생들에게 부족한 비타민 B와 영양분을 채워주고자 보리로 만든 칼슘, 단백질 강화빵으로 개발됐다. 당시 연세빵은 논지당에서 50g짜리 2개에 15원으로 판매됐다. 윤선 교수(생과대·식품소재와기능성)는 “하루에 3백개씩 만들어진 연세빵은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며 연세빵의 인기를 회고했다.

연세빵은 대한체육회 의뢰로 올림픽 파견 선수들에게 영양식 빵으로 제공되기도 했다. 이처럼 인기만점, 영양만점이었던 연세빵을 지금은 볼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세빵은 당시 식품영양학과장이었던 이기열 명예교수(우리대학교·영양학)가 오븐 1개로 조교 1명과 직접 만들었다. 이교수는 “빵의 인기는 좋았지만 지원과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일손도 부족해 대량생산을 할 수 없었다”며 “빵을 만드는 과정이 너무나 힘겨웠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우리의 연세빵은 아스라이 사라진 반면 우리와 종종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고려대의 고대빵은 28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고대빵은 바게뜨, 모닝빵, 크림빵 등 20가지 종류로 500~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고려대 식품과학종합실험실 식품가공라인 조미화 관리팀장은 “하루 매출은 1백만원 정도로 매출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고대빵의 인기를 설명했다. 이제는 기록으로만 남은 ‘연세빵’. 지금도 학교 곳곳에 연세빵이 있었다면 학생들에게 단연 인기였을까? 있었다면 연세우유의 좋은 친구가 됐을 연세빵을 추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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