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8일 신촌캠과 원주캠의 통합된 홈페이지(http://www. yonsei.ac.kr)가 새롭게 선보였지만 완성도와 학생들의 상호 배려 부족으로 인해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기존 홈페이지는 양 캠퍼스로 분리·운영돼 신촌캠과 원주캠의 학생들이 한 곳에서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개편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아래 자게)이 하나로 통합되자 통합된 자게에서 “신촌캠은 원주캠보다 우월하다”, “수준 낮은 학생들과 같은 홈페이지를 쓸 수 없다”는 등의 상식을 벗어난 원주캠 비하글이 난무하고 있다. 닉네임 ‘신촌캠’은 “원주캠에 가 본 적도 없고 원주캠의 정보에 관심도 없다”며 “서로에게 유용하지 않은 정보만 증가하느니 게시판을 분리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이에 닉네임 ‘eco연세’는 “원주캠은 학술교류, 산학협력, 특성화 대학 등을 통해 꾸준히 발전하고 있고 학생들의 노력은 신촌캠에 뒤지지 않는다”며 “더 이상의 비하글로 같은 연세인의 마음이 상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게시판이 ID 공개에서 익명으로 바뀐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게시물들의 경우 익명으로 글을 쓸 수 있어 비방의 수준이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학생들은 “대학생임을 알 수 없을 정도의 욕설과 상호비방은 연세인으로서 부끄럽고 창피한 행동”이라는 등의 의견을 개진하며 ID공개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오재만군(사회·01)과 김아무개군은 자신의 글에 관리자가 실명의 2/3를 밝히며 ‘익명게시판(아래 익게)이지만 자중하라’는 답글을 쓴 것을 보고 “익게임에도 불구하고 홈페이지 관리자가 개인정보를 알아낸 것은 이용자에 대한 횡포”라며 지난 1일 정보화추진위원회(아래 정추위)를 항의 방문했다. “학교의 개인정보보호가 어디까지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는 오군과 김군의 항의에 정추위 김현정 팀장은 “개인정보 보호정책으로 인해 관리자는 글쓴이의 이름, 소속, 생년월일까지만 알 수 있다”며 “주의를 줬음에도 학생들의 태도가 시정되지 않아 실명을 공개한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연세인이 글을 등록할 경우 ID 뒤에 ‘연세인’이 표시돼 일반인과 구별할 수 있었지만 개편된 홈페이지에는 그러한 기능이 없어 불편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팀장은 “개편된 홈페이지 오픈 초기에 모든 사용자를 잠정적으로 일반인으로 등록시켜 게시판 이용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며 “‘연세인’ 표시는 이용자 인증 데이터베이스가 정리되는 대로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주말부터 홈페이지에서 개인정보를 일반인에서 연세인으로 변경해 연세인 인증을 받은 학생들에 한해 ‘연세인’이 표시되고 있다.

총학생회는 지난 1일부터 개편된 홈페이지에 대한 의견수렴을 시작해 홈페이지의 건의 및 개선 사항을 접수, 이를 학교측에 전달해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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