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대상으로 한 첫 무료 개안수술

의료원은 우리대학교 창립 120주년 기념사업인 무료 개안수술을 지난 23일 처음으로 시행했다.

첫 수술 대상자는 손봉금씨(48)와 두 자녀 강아무개양(15), 강아무개군(14) 일가족이다. 가족이 앓고 있는 병은 유전질환인 ‘라이스─뷔클러 각막 이영양증’으로 눈동자 각막에 생긴 흰 반점이 시력을 나빠지게 하는 것이다. 아직 이 질병에 대한 완전한 치료법은 없어 재발가능성이 높지만 레이저 수술을 받으면 시력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

손씨는 40여년 전인 초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시력이 계속 나빠져 밝고 어두움만 구분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4년 전부터는 두 자녀의 시력도 나빠지기 시작했다. 지난 1994년 남편과 사별한 후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으며 생활해 온 손씨는 지인을 통해 전액 의료원 부담의 ‘무료 개안수술 대상자 1호’가 됐다.

손씨는 “내 눈 상태는 그리 호전된 것 같지 않지만 아이들의 시력은 호전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강양은 “책을 오래 볼 수 있고 멀리서도 사물을 볼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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