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원주캠 생활관 사생인 여학생 2명, 남학생 3명에게 퇴사 조치가 내려졌다.

이번 조치는 ▲타학사 사생들의 무단 출입 ▲보안장비 훼손의 사유에 근거한 것이었다. 개강한지 한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이러한 일이 일어난 것은 생활관 규칙에 대한 학생들의 의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도 학생들 사이에 생활관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인식이 미흡해 규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세연 3학사에 살고있는 손진아양(국제관계·04)은 “생활관에 비(非)사생 혹은 타학사 사생들이 수시로 출입하는 것에 대해 학생들은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한다”며, “벌점부과 등 생활관 측에서 내리는 조치에 대해 ‘그냥 한번 받고 말지’라는 식으로 생각해 버리고 그러한 행위를 또다시 반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손양은 “비사생들이 무단으로 들어오면 소음 때문에 생활하기도 불편하고 보기에도 좋지 않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생활관 아르바이트생인 정혜림양(문리물리·03)은 “신입생들의 경우에는 생활관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생활관 규칙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않다”며 “밤 12시가 지난 이후에 출입문을 열어달라고 해 당황했던 적이 많다”고 통제의 어려움을 나타냈다.

학생들의 이런 무분별한 행위에 대해 생활관은 올해부터 강경한 입장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생활관장 이정자 교수(문리대·통계학)는 “지난해까지는 벌점 10점 초과시 사회봉사를 하게 했는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벌점 10점 초과시 즉시 퇴사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퇴사가 빈번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교수는 “인성교육 강화 차원에서 평소에 미리 봉사를 해두거나 생활관에서 주최하는 행사 등에 참여하면 상점을 수여해 벌점을 감해주는 방침을 마련했다”며 “학생들이 점수를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으니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사생회 측도 학생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생회장 배성범군(정경법학·03)은 “이번주부터 생활관 규칙 준수에 관한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규칙을 잘 지키고 남을 배려하는 의식을 확립시키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학생들에게 “연세대학교 학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공동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칙이나 예의를 갖추길 바란다”고 생활관 규칙 준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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