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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도 맞춤시대결혼정보회사는 어떤 곳?
  • 윤현주 기자
  • 승인 2005.03.21 00:00
  • 호수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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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우리에게 익숙해진 ‘결혼정보회사’. 1980년대 중반 처음 설립된 이후로 결혼정보회사는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회사가 처음 생겼을 때는 불법이 아니냐, 믿을 만한 것이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사람들의 의심이 많았다”는 결혼정보회사 P사 정연호 부장의 말처럼 결혼정보회사는 현재의 위치에 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현대인들에게 이제 결혼정보회사는 그리 낯설지 않다. 결혼정보회사 D사 오미경 대리는 “일하느라 결혼 적령기를 놓치는 사람들에게 좋은 배우자를 만날 기회를 제공한다”며 “결혼정보회사가 앞으로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점점 더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 인식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사람을 점수로 평가해 결혼의 의미가 사랑보다 계약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목지은양(영문·04)의 말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혼정보회사가 사람들을 외적조건을 기준으로 등급화하여 평가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결혼정보회사측의 입장은 이와 다르다. 일명 ‘등급제’는 사람들의 잘못된 편견일 뿐이고, 공식적으로 등급을 매기는 회사는 없다는 입장이다. “특별히 정해놓은 점수나 기준은 없고, 상담 과정에서 고객이 원하는 이상형을 말하면 그 이상형을 찾아 커플매니저가 연결해주는 방식”이라고 P회사 정부장은 설명했다.

공개적으로 학벌이나 직업을 고려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실제 만남을 주선할 때는 암묵적으로 이런 조건들이 적용되는 것이 사실이다. “같은 조건이면 고객들은 소위 말하는 명문대를 나온 사람들을 선호한다”는 오대리의 말처럼 학벌은 결혼정보회사에 가입시에 꼭 기재하는 정보 중 하나다. 지난 2004년 9월 우리대학교 동문회와 제휴를 맺은 D회사는 서울대와도 이미 제휴를 맺었다. 두학교와 제휴를 맺은 뒤 고객수가 한층더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학벌이 결혼정보회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입증해준다.

하지만 “결혼은 비슷한 사람이 만나야 트러블이 더 적게 생긴다”는 김빛나라양(경제/법학·03)의 말처럼 우리대학교 학생들의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인식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설문조사 결과 ‘결혼에 있어서 조건을 따지는 풍토를 더 강화해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킨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이용한다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49.7%를 차지하고 있다.

결혼정보회사에의 가입은 성인 남녀라면 누구나 가능하지만 단 한가지 조건이 있다. 바로 ‘직업’의 유무다. 직업이 없는 남자는 대부분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할 수 있는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남학생들은 아무리 명문대를 다닌다 해도 가입이 안되고, 반면 여학생들은 ‘직업유무’에 관계없이 만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원하는 상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결혼 방법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는 결혼정보회사. 하지만 결혼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인 덕목인 ‘사랑’이 점점 더 ‘조건’이라는 틀에 갇혀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우리에게 고민으로 남아있다.

윤현주 기자  gksmf0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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