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무산 선언에 일부 확운위원 반발, 21일 임시 확운위

지난 15일 총학생회장 윤한울군(정외·02)의 확대운영위원회(아래 확운위) 무산 선언으로 확운위가 열리지 않은 이후 총학생회(아래 총학)와 일부 확운위원들 사이의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랐다.

확운위는 백양관 강당에서 저녁 6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저녁 7시까지 개회정족수인 전체 확운위원 수 80여명의 1/2에 못 미치는 28명의 확운위원들만이 참석했다. 이에 확운위 의장인 윤군은 확운위 무산을 선언했고, 확운위원들은 윤군의 퇴장을 저지하며 독단적인 확운위 무산 선언의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윤군은 “정해진 시간에 회의에 참석할 의무를 다하지 않은 확운위원들은 회의에 참가할 권리도 없다”고 말했고 “회의의 개폐는 의장의 권한”이라며 총학 집행위원들과 회의장에서 철수했다.

20여명의 확운위원들은 총학의 회의 무산 결정에 항의하는 한편, 비상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 개최를 요구하기 위해 총학실로 이동했다. 총학실 문을 잠그고 학생회관(아래 학관)을 나서던 부총학생회장 이혁군(철학·02)을 비롯한 총학 집행위원들을 만난 확운위원들은 이군을 막아서며 총학실 개방과 비상 중운위 개최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학교 밖으로 빠져 나갔다.

회의장으로 돌아온 확운위원들은 학내교육운동단체 무일푼·통일연세 민주광장 등의 참관인들과 함께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교육권 확보를 위한 1차 수요집회’ 개최에 대한 중운위 의결 번복 등 총학의 잇따른 독단적 행보에 문제를 제기하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확운위원들은 집회를 통해 확운위 무산에 대한 경과를 보고하는 한편, 총학에 임시 확운위를 소집할 것을 요구하기로 결의했다.

지난 16일 낮 3시 학관 앞에서 열린 ‘교육권 확보를 위한 첫 걸음’이라는 집회를 통해 확운위원들은 “지금껏 확운위는 성원이 부족하더라도 중운위원들과 총학생회장의 논의를 통해 무산 여부를 결정했고 무산되더라도 간담회 형식의 회의를 진행해왔다”며 윤군의 독단적인 확운위 무산 선언을 비판했다. 이어 그들은 '확운위원 1/4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총학생회장은 임시 확운위를 소집한다'는 총학생회칙에 따라 21일(월) 저녁 7시에 임시 확운위를 소집할 것을 요구하는 확운위원 23명의 연서를 받고, 이를 윤군에게 전달하기 위해 총학실을 방문했다. 굳게 닫힌 총학실 앞에서 기다리던 확운위원들은 잠시 후 총학실에 온 정보국장 정대원군(컴퓨터·97)에게 연서를 윤군에게 전달해줄 것을 요청한 후 해산했다.

한편, 지난 15일 이후 연락이 두절됐던 윤군은 18일 우리신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윤군은 “1시간은 예사로 늦는 확운위의 관례를 이제는 끊고, 확운위원으로서의 합당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자신의 무산 선언이 정당했음을 주장했다. 확운위 무산 이후 총학실을 비운 이유에 대해 윤군은 “일부 확운위원들의 총학실 단체방문은 그들의 의도는 그렇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개인에게 위협을 가한다”며 “양자가 대립하는 상황에서 냉각기를 갖기 위해 총학실을 비우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총학실은 집행위원회가 관리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개방하지 않을 권리도 있다”고 말했다.

총학과 일부 확운위원들 사이에 원만한 소통의 통로 없이 갈등의 골만 깊어가는 가운데 21일(월) 열릴 임시 확운위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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