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l all the Truth but tell it slant

 

Tell all the Truth but tell it slant--

Success in Circuit lies Too bright for our infirm Delight

The Truth's superb surprise As Lightning to the Children eased

With explanation kind

The Truth must dazzle gradually

Or every man be blind--

-Emily Dickinson (#1129, 1866)

진실을 말하되 에둘러서/ 성공은 우회에 있는 것이기에/ 우리의 기쁨은 연약하여/ 진실의 엄청난 습격이 너무 눈부실 것이므로//자상한 설명을 들으면 어린 애들/ 번개를 덜 무서워하듯/ 진실은 천천히 빛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면 모두가 눈이 멀 것이므로.

 

인류역사의 훌륭한 선지자들은 모두 그리스도를 따라,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한다고 가르쳤다. 진리가 진정 우리를 자유케 한다면, 그 자유를 얻기 위해 우린 어떤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걸까. 진실을, 진리를 구하되, 그것을 감당하기 힘겨워하는 우리의 영혼을 달랠 수는 없을까. 그런데, 인간의 영혼은 그저 이렇게 나약한 것일까, 아니면, 진리 그 자체가 너무 찬란하고, 엄청난 빛이어서 맨 눈으로는 도저히 바라볼 수 없는 걸까. 진리를 강조했던 많은 스승들이 진리의 지속성과 위력을 강조했다면, 19세기 말 미국 매사추세츠의 시골마을에서 은거하듯 평생을 보낸 한 여성은, 진리를 대면해야 하는 인간, 진실의 날카로움에 상처입는 연약한 우리의 영혼을 자상하게 보고 있었다. 이천 년 전 그리스도가 오신 것은 인간의 눈으로는 진리의 엄청난 빛을 그대로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누군가 진리의 이름으로 칼을 휘두른다면, 그건 정말 끔찍한 일이다.

/영어영문학과 신경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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