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거부 1인 시위가 지난주 월·수·금요일 채플시간에 백주년기념관 앞에서 진행돼 학생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9일에는 1인 시위 도중 교목실 직원과 가벼운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종교의 자유를 바라는 사람들’의 엄수홍군(기계·04)은 ▲채플 강제이수 폐지 ▲기독교의 이해 성적평가방식 변경 등을 주장하며 1인 피켓시위를 벌였다. 엄군은 “채플과 같은 종교행사에 강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며 “채플은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엄군은 “주위의 많은 학생들이 채플에 불만을 가지고 있어 폐지를 위한 공감대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모임의 회원인 박이정엽군(경제·00)은 “채플 4학기 이수는 분명 선택이 아닌 강제이고 졸업을 좌우하는 큰 문제”라며 엄군을 지지했다.

이에 반해 시위를 지켜본 이신희양(경영·04)은 “기독교 학교인 우리대학교에서 기독교 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채플 시간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설교뿐만 아니라 강연·대화·음악채플 등이 다양하게 진행돼 비기독교인에게도 거부감을 주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엄군은 “학생들은 실제로 기독교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명문대를 선택해 입학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번주 1인 시위와 더불어 선전전과 채플 폐지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엄군이 학교측에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함과 동시에 학생들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계획함에 따라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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