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준 운동장을 되찾는데, 웬 모금운동?”

원주의과대(아래 의과대) 학생들은 운동장을 되찾기 위해 모금운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원주기독병원(아래 병원)이 지난 2000년 운동장을 빌려간 후 현재까지 돌려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운동장은 ‘사오는 것’이 아닌 ‘돌려받아야 할 것’이지만, 학생들은 학교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해 학생들의 강한 의지를 표출할 방안으로 이런 운동을 계획했다.

지난 2000년 당시 병원은 증가하는 환자들 때문에 북새통을 이뤘으나 주차 공간이 부족해 차량을 감당하지 못했다. 이에 병원에서는 의과대에 운동장을 잠시 주차공간으로 빌려줄 것을 요청했고 의과대측의 승낙으로 운동장은 주차장으로 활용됐다. 당시 학생들은 곧 돌려주겠다는 병원 측의 약속을 믿었기 때문에 의과대측의 결정에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후 의과대측은 운동장을 되찾지 않고 다른 체육 시설을 마련했다. “기숙사 앞에는 농구장, 내에는 체력 단련 시설이 있다”는 의과대 학생부학장 박주영 교수(의과대·미생물학)는 “특히 농구장은 교직원들의 주차공간을 학생들에게 내어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의과대측에서 대체 체육시설로 마련한 농구장과 체력단련실은 그 시설이 매우 열악하다. 우선 주차장에 있는 농구장은 안전에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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