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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사관 후보생 '이용환군'을 만나다
  • 양민진 기자
  • 승인 2005.03.12 00:00
  • 호수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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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인이라면 백양로를 따라 걷다가 “충성”이라는 우렁찬 경례 소리에 고개를 돌려본 적이 있을 것이다. 청송대를 지나가는 많은 학생들 중에 맞춤 청남색 복장에 검은색 네모난 가방을 들고 절도 있게 걸어가는 모습이 눈에 띄어 쳐다본 적도. 많은 학생들은 학군단의 남다른 모습에 슬쩍 눈길을 보내기도 하지만 왠지 선뜻 다가가기 힘든 존재로 느끼기도 한다.

궁금한 것도, 그만큼 만나보고도 싶은 학군단. 그래서 정훈공보장교 후보생 '이용환'군을 만나봤다. 처음에 두려움 반 설렘 반의 마음으로 기다리다 만난 이군은 밝은 웃음으로 기자를 편안하게 대해주었다. 더불어 인사장교후보생 박종혁군과도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1. 학군단의 하루일상은 왠지 뭔가 다를 것 같은데, 학군단 학생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일단, 학군단 학생들은 7시 30분에 모여서 8시부터 조조체육, 즉 아침운동을 합니다. 그리곤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수업을 듣죠. 아. 이때 월요일과 금요일에는 2학점짜리 군사수업을 듣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학내 행사 참여 지원 등 학군단 활동을 합니다. 뭐 생각하시는 것만큼 특별히 다른 것은 없네요. ^^

2. 학군단이 아닌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힘찬 경례와 멋있는 복장일텐데요. 이에 대해서 듣고 싶어요.

학군단은 학생이기도 하지만 군인이기도 한 준군인 신분이에요. 그래서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사하지 않고 “충성”이라고 절도 있고 간결하게 하는 거죠.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거리인 6보전에 하는 경례라고 해서 6보전 경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복장은 단화, 단복, 단모 그리고 학군단 가방을 기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복장은 소속감을 느낄 수 있고 학군단으로서의 책임을 잊지 않게 해주죠. 학군단 복장으로는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거나, 술을 마시는 것도 하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굳이 학군단 복장을 하지 않더라도, 언제나 단정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반지 팔찌 귀걸이와 같은 악세서리나, 찢어진 청바지와 같은 옷은 잘 입지 않습니다.

3. 학군단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번 연고전 야구 경기때 행사에 참여했었습니다. 고대 학군단 학생들과 연대 학군단 학생들이 양쪽 경기장에서 걸어 나오는데 뭔가 뿌듯하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지금도 그 순간이 매우 인상깊게 남아있어요. 음.. 에피소드라면, 저희는 준군인이기 때문에 군인 할인을 받을 수 없는데 가끔 공연장가면 군인 할인을 받기도 해요.^^;

4. 학군단만의 독특한 전통이 있을까요?

음.. 아마도 학군단의 가장 큰 축제인 연무제를 이야기 할 수 있겠네요. 연무제는 11월초에 벌어지는데 각자 여자 파트너와 함께 모여 인사도 나누고 웃고 즐기면서 선후배 모두 하나가 되는 자리입니다. 학군단 전체가 모이는 가장 큰 축제입니다.

5. 학군단이 되어서 좋은 점과 자부심에 대해 듣고 싶은데요?

대학생활이라는 것이 자유롭기 때문에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될 수도 있는데, 학군단을 하면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되어 좀 더 보람찬 생활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졸업하고 나면 장교로서 지도자의 위치에 서야 하기 때문에 리더쉽 교육을 받는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약 5000명정도 되는 학군단 동문들은 한국을 이끄는 자리 중에서 대통령 빼고 다 나왔다고 할 정도로 많은 중요한 위치에 선배님들이 계십니다. 그런 동문들을 보면서 자부심도 생기고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되겠다는 목표의식도 가지게 됩니다. 아, 그리고 특히 연세 학군단은 서부지구 대표학군단으로서 자부심이 더욱 크죠.

학군단의 긍지와 자랑을 이야기 할 때는 군인다운 자신감과 용맹함이 느껴졌지만, 군대용어를 잘 모르는 기자를 위해 상세하게 하나 하나 풀어서 설명해주는 데서는 세심함을 여김없이 보여줬던 이군과 박군과 인터뷰를 하면서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학군단 학생들이 한층 더 가깝게 느껴졌다.

아쉬운 인사를 뒤로하고 홀로 백양로 길을 올라가는데 저 멀리서 낯설었던 씩씩한 “충성” 소리가 정답게 들려왔다.

양민진 기자  jmuu@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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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공보장교 후보생 이용환군과 인사장교후보생 박종혁군.

밝은 웃음을 지닌 정훈공보장교 후보생 '이용환'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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