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지원부(아래 정보지원부)가 지난 11일까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인 바이로봇(아래 백신)을 설치하지 않은 생활관 사생들에게 14일(월) 벌점을 부과하기로 함에 따라 사생들과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백신 설치는 지난해 유행한 웜 바이러스 감염자가 백신을 설치하지 않은 채 기숙사 서버에 접속함에 따른 피해자 속출에 대한 대비책으로서, 서버의 안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정보지원부는 지난 2004년 11월부터 사생들에게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백신 설치를 홍보해왔으나, 사생들의 협조부족으로 현재 기숙사내 1천5백대 컴퓨터 중 약 5백 50대에만 백신이 설치됐다. 정보지원부 김경준 과장은 “꾸준히 홍보를 하고 기숙사 각 방으로도 전화를 걸어 백신 설치를 권고했는데도 학생들이 설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버의 안정’이라는 명목 아래 여러개의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한 사생들의 불만 또한 높다. 천연송양(문리물리·04)은 “세번씩이나 백신을 깔아서 오히려 컴퓨터의 기능이 저하됐다”고 말했다. 또한 한지수양(이학계열·05)은 “지난주 수요일 기숙사내 서버 이상으로 백신 설치에 실패했고 체험 채플을 가느라 또 기회를 놓쳤다”며, “이런 학생들에게도 벌점을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김과장은 “사유가 있다면 정상 참작을 하겠다”며 “백신을 미설치한 학생들에게 벌점을 부과하는 목적은 백신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과장은 “타사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사생들이 빨리 프로그램을 설치하길 바란다”며 “벌점을 받은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봉사활동으로 벌점을 감하는 제도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