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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부터 외무, 행정, 기술고시는 1차 시험에서 PSAT(Public Service Aptitude Test, 공직적성테스트)를 단계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06년부터는 이들 국가고시의 1차 시험이 100% PSAT로 대체될 전망이다. 외무고시 준비생인 고려대 강동인군(법학·04)은 “PSAT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힘들다”며 수험생들의 혼란을 대변했다. 그렇다면 사법시험을 제외한 국가고시에서 1차시험의 당락을 좌우할 PSAT는 과연 어떤 시험이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기존 국가고시제도는 개방화, 지식정보화 등 행정의 환경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학교 교육과 괴리됐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PSAT는 언어논리영역(아래 논리영역), 자료해석영역(아래 해석영역), 상황판단영역(아래 판단영역)으로 나눠지며 각 과목당 100점 만점에 40문제가 출제된다. PSAT 도입 후 1차 시험의 합격효력기간은 당해연도로 제한되는 대신 합격인원이 현행보다 2배로 증가했다.

논리영역은 대입수학능력시험의 언어영역과 유사하며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종합ㅈ할 수 있는 능력과 의사소통능력을 요구한다. 지문은 예술, 경제, 과학, 심리, 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제된다. 특히 이번 2005년도 PSAT 논리영역에서는 과학 관련 지문이 많았는데 이는 응시자 중 인문·사회 계통 출신이 압도적인 실정에서 수험생들에게 보다 낯선 지문을 풀게 하기 위해서였다. 문제의 유형은 ▲전체적인 내용 파악 ▲전체적인 주제 파악 ▲이 두가지에 근거한 추론 ▲지문의 응용이나 평가로 구성된다. 이같은 과목에서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단순한 다독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 한림법학원 이시한 PSAT 강사의 설명이다. 대신 주어진 지문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에 대한 자기 나름의 요령, 그리고 무엇보다 속독 능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강사는 이러한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글의 문맥과 주제를 파악하면서 읽는 연습 등을 제시했다.

해석영역은 표와 그래프를 분석하는 문제들로 이뤄져 있으며 특히 이번 2005년도 시험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과목이다. 이 영역은 주어진 업무에 대한 이해력을 평가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고, 각종 표 및 통계를 이해할 수 있는 수학적 마인드를 요구한다. 생소한 단위와 복잡한 계산이 더러 있지만 현재까지는 계산기 사용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판단영역은 오는 2006년도 PSAT 시험부터 추가될 과목이다. 현재는 정식으로 출제되는 과목이 아닌 까닭에 아직까지 판단영역에 대한 뚜렷한 윤곽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논리영역과 해석영역의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어 표와 지문 등을 응용한 문제가 출제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 세가지 영역에서 고득점을 받기 위한 공통적인 덕목은 바로 적절한 시간배분이다. 각 과목당 80분안에 40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번 시험에서도 문제를 끝까지 풀지 못한 수험생이 많았다고 한다.

PSAT는 지식위주의 평가시험인 기존 국가고시와는 달리 실무능력, 판단능력과 같은 기본자질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이에 따라 고시촌에서는 ‘고등학생도 자질만 있으면 합격하지만 자질이 안되는 사람은 10년을 공부해도 안되는 시험’이라는 속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PSAT에서의 득점 향상이 불가능한 것은 절대 아니다. 이강사는 “꾸준히 문제를 풀어 유형에 익숙해지고 요령을 습득한다면 최소 10점이상은 향상 가능하다”고 장담한다.

국가 고급공무원을 선발하는 국가고시시험. 이제 그 중심에는 PSAT가 서 있다. 비록 낯설지만 끝까지 해낼 수 있다는 의지로 도전한다면 PSAT정복은 어려운 일만은 아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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