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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법/전/수 자취를 말하다자취의 달인
  • 강동철 기자
  • 승인 2005.03.12 00:00
  • 호수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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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해방감, 자유와 같은 기대. 더불어 두려움, 책임감 등의 의무도 따르는 자취생활. 이제 막 자취를 시작한 05학번 새내기와 자취 8년차에 접어든 자타공인 자취의 ‘달인’을 만나서 그들만의 노하우와 생생한 생활담을 들어봤다.

지난 10일 달인을 찾아 부천까지 내려간 한선웅군(사회계열·05)의 발걸음은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벼워 보였다. 한군이 만난 달인은 지난 2월 우리대학교 자연과학부를 마친 조영현씨(28)다. 지난 1997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자취를 해왔다는 조씨는 깔끔하게 정리된 자신의 방으로 한군을 안내했다.

나만의 노하우, 너에게 전수하마

자취를 시작한지 이제 막 2주가 됐다는 한군에게 조씨는 “방은 직접 구했어요?”라며 본격적인 이야기의 운을 뗐다. 부모님이 구해줬다는 한군의 대답에 조씨는 “자취의 시작은 방을 구하는 것”이라며 “방을 구하려면 시장 같은 상권의 형성이나 교통의 편리성, 방값 등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단 집을 구하면 이제는 공간의 효율성을 생각해야 한다. 방의 구조나 가구 배치에 따라서 느낌이 매우 달라지기 때문이다. 조씨는 “문을 열었을 때 보이는 벽이 비어있으면 방이 원래 크기보다 훨씬 더 넓어 보인다”며 공간이 넓어 보이는 비법을 전수했다. 이 뿐 아니라 냉장고나 장롱 안의 내용물들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법도 있다. 그는 “냉장고에는 네모난 통을 쓰는 게 편하고 보기에도 좋다”며 초보자취생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좀 더 주려는 듯 말을 이어나갔다.

자취생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이들의 이야기는 모든 자취생들의 최대의 관심사 중 하나인 먹거리 문제로 넘어갔다. 한군은 “자취를 시작한 이후로 계속 같은 반찬으로만 밥을 먹는다”며 요리비법을 전수해달라고 부탁했다. 평소 집에서 다양한 요리를 해먹는다는 조씨는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조리법을 보고 요리를 한다”며 “간단한 국물요리 한 두가지 정도만 할 줄 알면 질리지 않고 밥을 잘 챙겨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자레인지가 있으면 다양한 요리를 쉽게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군은 이어 가장 어려운 점으로 쓰레기 분리수거를 들었다. 그는 “분리수거도 해야 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따로 버려야 해 너무 복잡한 것 같다”며 고충을 밝혔다. 이에 조씨는 “자취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가 쓰레기 처리 문제”라며 “쓰레기봉투를 아낀다고 쓰레기를 오랫동안 방치해서 썩히는 것 보다 봉투가 덜 찼어도 자주 버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생각보다 종이와 같은 재활용 쓰레기가 많기 때문에 이것들은 적당히 모아서 재활용 쓰레기를 버릴 때 버려야 한다”고 알려줬다.

항상 생활비 부족에 시달리는 자취생으로 8년간 살면서 조씨가 갈고 닦은 노하우는 단연 생활의 절약법에서 빛났다. 모든 부분에서 절약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조씨의 절약법은 요리에서부터 시작한다. 요리 재료와 관련해서 조씨는 “엠티 갔다 오는 길에 남은 재료들을 챙겨오는 방법도 있다”며 조금이라도 절약하면서 요리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공과금과 관련해서도 조씨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한군에게 전했다. 전기를 많이 잡아먹는 헤어 드라이기나 모니터, 세탁기 같은 기구들은 사용 후에 반드시 플러그를 뽑아 놓는 것이 전기세를 조금이나마 아끼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한군 또한 “저희집 주변에 있는 대형 마트는 밤에 가면 50% 세일을 해서 정말 싸게 음식을 살 수 있어요”라며 스스로 익힌 절약의 노하우를 자랑했다.

자취생들이여, ‘귀차니즘’을 버리자!

한편 이제 막 자취생활을 시작한 한군에게 조씨가 가장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미루지 않는 마음가짐’에 있었다. 그는 “사실 자취생활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귀찮음”이라며 “막상 집을 꾸미고 요리도 시작하고 하면 정말 재밌으니까 너무 어려워하지 말고 스스로 생활하는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군 역시 “오늘 궁금한 것들을 많이 듣고 배워서 좋았다”며 “혼자서 생활하는 자유를 얻은 대신에 스스로에게 책임을 져야 하는 의무감도 가져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취의 달인이 말했듯 자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활에 책임감을 갖는 것과 일명 ‘귀차니즘’을 탈피하고 정리정돈하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다. 조씨가 “처음 혼자 살게 되면 뭐든지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처럼 청소, 빨래, 요리 등 기본적인 일부터 시도해 보는 것이 새내기 자취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태도일 것이다.

강동철 기자  fusionsk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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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날로 새로운 새내기 자취생에게 자취의 달인이 주방에서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정리된 옷장, 절대 설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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