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과 함께 시작되는 교육투쟁, 이른바 학생들의 교육권 확보를 위한 노력은 이제까지 해오름제를 시작으로 본관점거에 이르는 방식의 투쟁을 택해왔다. 그러나 지난 학기 정통 비운동권을 표방한 선본인 ‘니가 필요해’가 당선되면서 그 노선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의 관성화된 투쟁은 최대한 배재하겠다”는 총학생회장 윤한울군(정외·02)은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고 이에 주력하겠다”며 학교측과의 대화를 통한 협상을 강조하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윤군은 ‘기존의 투쟁 방식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데 반해 얻어낸 결과가 미미하고, 일회성에 그치고 말기 때문”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학교측과의 대화를 통한 협상은 지지하나, 기존의 교육투쟁을 배제하고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입장 역시 위의 입장에 팽팽히 맞서고 있다. “투쟁은 학생의 직접적인 참여와 관심을 이끌 수 있다”는 공과대 학생회장 허지석군(기계·02)은 “상대적으로 약자에 위치한 학생들이 학교측에 대응하기 위해서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가 필요하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지금까지의 교육투쟁은 본관 점거 이전에 충분한 협상과정이 있었으나 학생들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결과”라는 민주노동당 연세대학생 위원회장 박이정엽군(경제·00)의 말과 같이 ‘기존의 투쟁 방식이 협상을 보완해 교육권 확보를 강화하는 성과가 있었다’는 입장도 존재한다.

더 나은 교육 투쟁 방식을 찾기 위해 총학생회를 포함한 중앙운영위원회는 “교육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가진 사람들도 함께 참여하는 ‘교육위원회’를 설립해 지속적인 교육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학생들의 참여 및 여론 수렴을 이끌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통한 설문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본관 점거로 대표되는 기존의 투쟁방식이 필요한지, 기존방식과는 다른 투쟁 방식이 필요한지, 아니면 투쟁을 배제하고 협상을 통한 합의가 필요한지’. 연세인 당신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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