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푼 기대를 안고 학교로 향하는 05학번 새내기 연돌이. 탁 트인 백양로에는 대학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진리와 자유의 향기가 넘실댄다.

연세인이라면 누구나 연돌이처럼 새내기의 부푼 꿈을 안고 백양로를 거닐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연세의 전통이 된 우리의 대선배들에게도 역시 풋풋한 새내기 시절이 있었다. 희끗해진 머리를 넘기며 푸릇푸릇한 05학번 새내기들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볼 동문들. 그들이 만난 연세의 첫인상은 어땠을까?

지난 1965년 4월 19일자 「연세춘추」에는 ‘대학 초년생의 인상기’라는 제목으로 새내기들이 처음 만난 연세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당시에는 남녀공학이 꽤나 생소했던지 적지않은 남학생들이 우리대학교의 ‘여성적 면모’를 첫인상으로 꼽았다. “넓은 캠퍼스에 퍼져 있는 건물들이 너무 아담하다”며 여성스러움의 이유를 짐작해보기도 했고, 다른 대학에 비해 많은 여학생의 수를 은근히 자랑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대학교의 기독교적 학풍에 따라 실시되는 종교수업은 요즘과 마찬가지로 당시 새내기들에게도 생소한 일이었다. “교수님들의 주의사항이나 학교의 기구에까지 기독교 정신이 농후한 데 대해 예기치 못할 정도의 놀라움과 구속감을 느끼며 반발하고 싶을 정도”라는 한 학생의 말은 지금보다 엄격했던 기독교적 학풍이 이에 익숙치 않은 일부 새내기들에게 다소 부담감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지난 1970년 3월 16일자 「연세춘추」는 새내기와의 좌담회를 통해 그들의 대학생활 2주일을 엿들었다. 새내기들은 연세의 기질을 ‘신사적 기질’로 규정했다. 한 여학생은 “고등학교 때 교회에서 남학생들과 지내보면 우리대학교에 올 사람은 정해져있는 것 같았다”며, “고려대보다 신사적인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연세의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4천여명의 학생들에게 연세인이라는 이름이 부여됐다. 나날이 변해가는 캠퍼스의 모습만큼이나 새내기들의 연세에 대한 첫인상 역시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스무살, 싱그런 향기로 백양로를 누빌 새로운 연세인들. 그들에게 처음 다가온 연세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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