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부터 9일(수)까지는 수강신청 변경 및 정정 기간이다. 학생들은 자신에게 맞는 수업을 찾아 시간표를 조절하게 되는데, 수강신청을 처음 경험하는 대부분의 2학년 학생들은 생소한 ‘학정번호’와 잘못된 ‘학업계획서’로 인해 수강신청에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학년·전공과 관계없이 모든 과목에는 1천 단위에서부터 4천 단위까지의 학정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일반적으로 기초·입문과목에는 1,2천 단위가, 난이도가 있는 심화과목에는 3,4천 단위의 등급이 매겨져있다. 그러나 저학년들에게는 이러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고 있으며, 고학년들이 알고 있는 정보 또한 정확한 출처로부터가 아닌 경험이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전해듣는’ 정보에 불과하다. 천연송양(문리물리·04)은 “학정번호 숫자의 높음이 난이도의 심화를 의미한다는 것을 몰랐다”며, “학정번호를 무시한 채 3,4천 단위의 과목에 수강신청을 했다가 급히 취소하느라 고생했다”고 학교 측의 정보제공 미흡을 지적했다. 이에 교무부 박무진 부장은 “그러한 정보는 공부하고 시간표를 짜는 본인 스스로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학과장이나 교무부로 문의를 하면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정번호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학생들이 학정번호에 대해 문의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또한 편람에 나와 있는 학업계획서(아래 계획서)의 내용도 정확히 명시돼 있지 않을 뿐더러 계획서가 존재하지 않는 과목도 있다. 이에 ㅁ양(생자공·04)은 “계획서에는 ‘전체수강대상’이라고 쓰여져 있었으나 고학년용이라며 담당교수로부터 철회할 것을 권유받았다”며 “심지어는 아예 계획서가 없는 과목도 많다”고 말했다. 이 점에 대해 박 부장은 “수강신청 기간 전까지 계획서를 올리는 것이 원칙이나 이는 교수님들의 자율에 맡겨져 있어 교무처에서 일일이 관리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교무부에서는 현재 이에 대한 명확한 대안이나 방침이 없어 다음 학기에도 이러한 수강신청에 대한 ‘실수’는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바쁜' 수강신청 및 변경 기간에 불확실한 정보로 수강신청에 피해를 보는 학생이 없도록 확실한 정보와 올바른 체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