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추위가 채 가시지 않았지만 학교 캠퍼스는 새내기들의 힘찬 함성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누구나 새학년을 맞으면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마련인데, 연세 교정에 처음 발을 들어놓은 새내기들은 더욱 대학생활에 대한 설계와 희망으로 가슴이 부풀어오르는 것을 느낄 것이다. 새내기들이 연세의 품 안에서 이 사회를 이끌어나갈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
올해는 우리대학교가 창림 1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창립 120주년을 도약의 전기로 삼아 세계를 향해 웅비하는 ‘세계 속의 자랑스러운 연세’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연세구성원들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국제적 수준의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연구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다. 또한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만족하며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개선하는데도 학교 당국이 관심을 갖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계속된 경기 침체로 학업을 계속하기 힘들 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많아진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한 학교의 결정은 수혜의 폭이 줄어든다는 문제점은 있지만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인다. 학교가 계획하고 있는 것과 같이 각종 모금을 통한 장학금 확충이 이뤄진다면 상황은 점차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오는 2006년부터 가계가 곤란한 성적 우수자 1백20명에게 입학때부터 4년간 전액 장학금과 도서비를 지급한다는 ‘연세한마음 장학금’ 계획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가정 형편이 어렵더라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등록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기독교대학으로서 우리 연세가 맡아야 할 사회적 사명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불편을 느끼는 제도적 문제에 대해서 학교 당국이 좀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학생들은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제도, 수강신청 제도에 대해서 불만이 많다고 말한다. 장학생 선정 기준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고, 학자금 대출을 신청한 학생들의 경우 등록기간이 돼서야 대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대출을 못받게 되면 다른 대책을 마련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수강신청 제도는 ‘수강전쟁’이라는 말이 들릴 만큼 한꺼번에 몰리는 학생들을 분산시킬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 매년 혼란이 되풀이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금 원주캠에서 시행되고 있는 예비수강신청을 신촌캠까지 확대해 미리 수강신청을 받는 방안도 고려해봄 직 하다. 사소한 문제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많은 학생들이 학교 행정에 대해서 불만을 갖는다면 학교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우선 작은 것부터 실제로 그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제도의 개선이라는 점을 학교 당국은 유념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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