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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처럼 아름다운 멘토를 찾아서멘토링 인터뷰
  • 최은영 기자
  • 승인 2005.02.25 00:00
  • 호수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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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온 세상이 뒤덮인 겨울방학의 끝자락, 멘토링 관계를 맺고 있는 두 학생을 만났다. 인터뷰 자리에 이재성군(전기전자·00)이 환하게 웃는 얼굴로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유제시카양(일리노이주립대, 국제학과·04)이 따뜻한 미소를 머금은 채 기자에게 인사를 건넨다. 학내 동아리 ‘멘토스클럽’의 버디 프로그램으로 만난 그들은 마냥 편한 친구 같았다.

매력적인 눈매가 인상적인 유양은 지난 2학기부터 우리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재미교포. “한국에 오기 전에 ‘멘토스클럽’의 멘토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때는 나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접근할까봐 걱정했었다”며 그녀는 인터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내가 교포라서 그런지 한국 학생들의 대학 생활이 더욱 궁금했었는데, 지금은 멘토와 친해져서 한국 학생들의 생활을 잘 알게 됐다”며 유양은 만족감을 표했다. 실제로 한국 학생들의 생활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 학생들과 미국 학생들은 ‘개인’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다른 것 같다”고 그녀는 말한다. “나는 술을 못하는데 한국에서는 술을 억지로 마셔야 할 상황이 많았다”고 한국 생활의 힘든 점을 털어놨다. 이에 이군은 “그런 상황으로 오해가 생길 때면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나 또한 넓은 관용심을 기르게 됐다”고 말해 멘토 관계를 맺으면서 배우게 된 점을 말했다.

‘멘토스클럽’의 멘토─멘티 관계의 특징이 있다면, 한국 생활에 있어서는 우리대학교 학생이 멘토가 될 수 있으나, 다른 나라 문화면에 있어서는 교환 학생이 멘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군은 “제시카와의 만남을 통해 솔직한 감정표현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배우게 됐다”며 자신이 멘티로서 얻게 된 경험들을 얘기했다. “실제로 교포들과 멘토 관계를 맺으면서 이들의 정체성 문제는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임을 알게 됐고 교포 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이군은 밝혔다. 미국의 문화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돼 자신 역시 유양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이들은 종종 문화적 차이에 부딪히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이군은 “우리나라 학생들은 친해지고 싶다는 표시로 밥을 사주겠다고 하나 더치페이 문화가 일상화된 외국인들은 이를 굉장히 부담스럽게 여긴다”고 실례를 들었다. 그렇지만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사소한 차이쯤은 멘토 관계를 이어가는 것에 별다른 장애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군은 서로간의 이해심을 강조했다. 유양의 경우, 교포에 대한 일반인의 편견 때문에 속상할 때도 있었지만 이군의 존재가 큰 힘이 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렇게 둘은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거나 받는 형식적인 멘토링 관계가 아니라 문화와 사고방식을 공유하고 정체성을 찾아주며 ‘인생의 멘토링’ 관계를 맺게 된 것이다.

다음 학기는 유양이 한국에 있는 마지막 학기이니만큼 서로를 조금 더 많이 도와주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둘. 그들은 멘토와 멘티라는 관계를 뛰어넘어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영락없는 친구사이였다. 둘의 얼굴에 묻어나는 표정같이, 따뜻한 봄에도 둘의 멘토 관계가 지속돼 서로의 인생의 큰 거름이 되기를.

최은영 기자  transe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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