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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 내일을 위한 길을 안내하다멘토링의 의미와 현황
  • 양소은 기자
  • 승인 2005.02.25 00:00
  • 호수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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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 시절,자율학습으로만 가득찬 생활 속에서 어찌할 줄 몰라 당황했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공부할 것은 많고 수능은 점점 다가오는데 내가 부족한 게 무엇인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막막하고 답답하기도 했다. 스스로 해내야 하는 일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 당연하고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수많은 갈림길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다 보면 ‘과연 나의 방식이 옳은 것일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다가온 대학생활에서 취업과 진로의 무게는 점점 어깨를 짓누르고, 동시에 책임감도 커져만 간다. 취업이라는 현실적 문제도 큰 벽이지만, 자신의 이름과 얼굴에 책임을 지기 시작하는 시기에 앞으로의 삶에 대한 조언, 장래 직업에 대한 롤 모델(Role model)이 필요하다는 생각,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으리라.

멘토링의 기원과 의미

삶 속에서 순간순간 맞닥뜨리는 문제나 갈등을 극복하고자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고 그의 의견을 듣는 건 ‘카운셀링(counseling)’이다. 하지만 ‘점(點)’으로 그치는 카운셀링의 개념을 떠나 인생이라는 ‘선(線)’위에서 스승과 제자, 혹은 선배와 후배의 관계를 맺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멘토링(mentoring)’이라 부른다. 멘토링이란 조직이나 사회에서 경험이 많은 사람(멘토, mentor)이 멘티(mentee)에게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거나 조언을 줘 멘티의 발전을 돕는 것을 말한다. 그리스 신화의 영웅 오딧세이가 자신의 아들인 텔레마쿠스를 자신의 가장 믿을 만한 친구인 ‘멘토르’에게 맡기고 가르침을 받게 했던 이야기에서 기원한 이 ‘멘토’라는 이름은 최근 기업이나 대학 등, 여러 곳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멘토링의 오늘

기업과 대학 등에서 운영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위탁 교육하고 있는 ‘멘토링 솔루션’의 김호정 컨설턴트는 현재 진행되는 멘토링 프로그램의 현황에 대해 “지난 2002년부터 한국에서 시작된 멘토링 프로그램은 기업에서는 선·후배사원간에, 대학에서는 교수와 학생, 혹은 사회에 진출한 선배와 후배간에 멘토링이 이뤄지고 있다”며 “기업에서는 주로 사원들의 능력을 전달하고 기르기 위한 목적으로, 또 대학에서는 취업에 대한 현실적 조언을 주거나, 학교 생활 적응을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아직까지는 멘토링이 신입사원이나 신입생들에게 조직이나 학교에 대한 적응을 용이하게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는 멘티에게 멘토의 경험을 전수하고, 멘토의 리더십과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켜 경쟁력있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사내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사원들을 교육 중인 ‘태평양’은 3개월간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한 후, 오는 4월에 멘토링 발표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태평양의 인재개발팀 조지현 연구원은 “현재 33쌍의 멘토와 멘티가 활동하고 있으며, 단순히 ‘잘 대해주는’ 선·후배 사이를 넘어 신뢰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사내 멘토링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덧붙여 “멘토에게도 그 역할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는데, 이를 통해 멘토 또한 회사일에 깊은 책임감을 갖게 돼 내부적으로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지속적으로 이런 멘토링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면 회사 전반적인 경쟁력과 개성을 기르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와 달리 대학에서 이뤄지는 멘토링 프로그램은 실무적인 노하우를 전달하기보다는 학생들의 관심 분야가 다양한 만큼 폭넓은 분야의 정보와 조언이 오고가는 편이다. 숙명여대 취업경력센터에서는 ‘멘토링’이라는 과목을 개설해 학생과 교수의 멘토링 관계를 만들고 있다. 한 명의 교수와 10여명의 학생이 그룹 멘토링을 실시하며 취업에 대한 조언이나 정보를 교환한다. 하지만 이러한 대학 내의 멘토링은 아직까지 기회의 폭이 좁은 편이고, 멘티의 역할을 할 학생이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으면 제대로 운영되기 힘들다.

이상적 멘토링을 위해

『내 인생 최고의 멘토』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던 경영전문가 이영권씨는 현재의 자신을 있게 해준 자신의 멘토, ‘조지 브라운’에게서 배운 많은 것들을 책을 통해 되새기며, 독자들에게 ‘멘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씨는 “멘토는 나에게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 줬다”며, “멘토는 멘티의 삶에 있어 시행착오를 줄여주며 성공에의 지름길을 안내하는 사람”이라고 멘토를 정의했다. 현재 자신이 멘토가 되어 1백 50여명의 멘티를 돕고 있다는 그는 “대학생들에겐 확실한 전문 분야가 정해져 있지 않아 뚜렷한 목표를 향해 힘있게 이끄는 것이 쉽지 않지만 진정으로 존경할 만한 사람, 언제나 만나볼 수 있는 사람을 자신의 멘토로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드라마 『대장금』이 한창 인기였을 당시, 드라마 속 인물인 한상궁과 장금의 관계를 이상적인 멘토 관계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드라마 속에서처럼 장금이의 재능을 이끌어내고, 그 가르침을 뛰어나게 소화한 한상궁과 장금의 관계는 가장 한국적인 멘토링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스승보다는 가깝고, 카운셀러보다는 더 끈끈한 멘토와 멘티. 누구에게나 멘토와 멘티의 인연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꿈을 갖고 조금씩 전진하고자 하는 이라면 자신의 멘토를 찾아 용기있게 멘토의 도움을 얻고, 손을 잡아달라고 부탁할 수 있어야 한다. 멘토링에 있어 멘티의 역할은 그 열정과 의지만으로도 충분한 것이다.

양소은 기자  nacl1013@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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