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승 시인 「새해 인사」와 신경림 「정월의 노레
새해 인사
김현승
오늘은
오늘에만 서 있지 말고,
오늘은
내일과 또
오늘 사이를 발굴러라
건너 뛰듯
건너 뛰듯
오늘과 또 내일의 사이를
뛰어라
새 옷 입고
아니, 헌 옷이라도 빨아 입고,
널 뛰듯
널
뛰듯
이쪽과 저쪽
오늘과 내일의 리듬 사이를
발굴러라 발굴러라
춤추어라 춤추어라
정월의 노래
신경림
눈에 덮여도
풀들은 싹트고
얼음에 깔려서도
벌레들은
숨쉰다
바람에 날리면서
아이들은 뛰놀고
진눈깨비에 눈 못
떠도
새들은 지저귄다
살얼음 속에서도
젊은이들은 사랑하고
손을 잡으면
숨결은
뜨겁다
눈에 덮여도
먼동은 터오고
바람이 맵찰수록
숨결은 더
뜨겁다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