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된 42대 총학생회(아래 총학) 및 17대 총여학생회(아래 총여) 선거 결과, 42대 총학에는 ‘이제는 우리가 연세의 주인이 된다. 탈정치 작은 총학 ‘니가 필요해’(아래 니가 필요해)’ 선거본부(아래 선본)의 윤한울군(정외·3)과 이혁군(철학·3)이, 17대 총여에는 ‘내 안에 차오르는 여성주의 물결, 움·펼·틈(아래 움·펼·틈)’ 단일선본의 양최현경양(사회·3)과 표박미라양(교육·3)이 당선됐다. 개표는 지난 25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투표율 미달로 다음날인 26일 저녁 7시까지 연장투표를 한 뒤 실시됐다.

이번 총학 선거는 총 유권자 1만 6천7백18명 중 8천4백5명의 참여로 투표율 50.3%를 기록했다. ‘니가 필요해’ 선본은 총 투표자 8천4백5명 중 2천7백18명(득표율 32.3%)의 지지를 받아, 2천2백1표(26.1%)를 얻은 ‘하나를 바꾸면 대학이 바뀐다 New Type 연세총학’ 선본을 앞질러 당선됐다. ‘이미 깨어있는, 그대 상상력에 권력을!’ 선본은 1천8백36표(21.8%), ‘매트릭스를 박차고 시대로 접속하라 ∑통일연세’ 선본은 1천4백15표(16.8%)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당선 소감에서 윤군은 “선거를 같이 진행한 세 선본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탈정치의 입장에서 학내사안을 우선시해 선거기간 동안 내세운 공약을 책임지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자신들을 ‘비운동권’이라고 표현한 이들은 ▲중앙도서관 앞 행사 전면 폐지 ▲이슈 시사 토론회 개최 ▲예비 수강신청 제도 부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었다. ‘움·펼·틈’ 선본은 총 유권자 6천5백13명 중 3천3백79명이 투표한 가운데(투표율 51.9%) 찬성 3천6표(득표율 89.6%)를 획득해 당선됐다. 당선 소감에서 양최양은 “관심을 보여준 학우들에게 감사하다”며, “내년 이맘때 쯤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뛰어, 선거기간 동안 내세웠던 공약을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움·펼·틈’ 선본은 ▲여성주의 자치도서관 ‘페미너리’ 부활 ▲여성주의 캠프·문화제 및 온라인 커뮤니티 활성화 ▲교수 성폭력 근절을 위한 캠페인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한편, 지난 11월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아래 중선관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은평씨앗학교’의 한 관계자가 ‘니가 필요해’ 선본의 부후보 이군의 ‘은평씨앗학교 교사 활동’ 약력이 잘못됐음을 지적해, 이에 대해 연세인을 대상으로 한 공식적인 해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선관위는 단체 문자와 대형 현수막·웹자보를 통해 선거를 적극적으로 홍보했지만, 투표율은 해가 갈수록 줄어 이번 선거에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선거는 일부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 당선된 총학 및 총여가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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