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대 총학생회(아래 총학)·17대 총여학생회(아래 총여)선거 투표일이 가까워짐에 따라 각 선거본부(아래 선본)의 막판 질주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선거운동의 사실상 마지막 일정이었던 지난주 각 선본은 선전전·합동유세·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학생들의 표심에 호소했다.


지난 16일 중앙도서관 앞 민주광장에서는 1차 합동유세가 열렸다. 총여선거에 단독 출마한 ‘내 안에 차오르는 여성주의 물결, 움·펼·틈(아래 움·펼·틈)’ 선본의 정후보 양최현경양(사회·3)은 “여성의 몸에 대한 위협의 해결책으로 여성 스스로 몸을 통제해야 한다는 일부의 시각은 가부장적 사고”라고 규정하고, “모순된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여성의 힘을 움트고 펼쳐내겠다”고 말했다. 총학선거에 출마한 각 선본들도 각자의 핵심공약을 피력했다.


지난 18일 학생회관 앞에서는 장장 5시간 동안 언론출판협의회 주최로 「연세춘추」, 「연세교육방송국」, 「연세편집위원회」, 「연세통」 대표들이 패널로 참석한 총학·총여선거 선본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1부 공통질의 및 응답, 2부 패널질의, 3부 자유토론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거론된 여러 사안들 가운데에서는 ‘등록금투쟁(아래 등투)’과 ‘학생회 민주주의’에 대해 각 선본이 서로 공방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매트릭스를 박차고 시대로 접속하라 ∑통일연세(아래 시그마 통일연세)’ 선본은 등투에 대해 “지금까지의 등투를 보다 확대시키고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해 내년 봄 1만명의 연세인이 백양로를 메우도록 하겠다”며 ‘강한 총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다른 세 선본은 “결의와 점거만으로는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며 반론을 제기했다. ‘하나를 바꾸면 대학이 바뀐다 New Type 연세총학(아래 New Type 연세총학)’ 선본은 “학교 재정에 대한 연구를 통해 보다 명확한 논리로 투쟁해야 한다”며 투쟁의 합리성을 강조했다. ‘이미 깨어있는, 그대 상상력에 권력을!(아래 그대 상상력)’ 선본은 등록금 인상의 가장 큰 원인을 ‘사립대 간의 담합’으로 규정하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서울지역 사립대 총학생회장 연석회의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투쟁적인 학생운동을 지양하는 ‘이제는 우리가 연세의 주인이 된다. 탈정치 작은 총학 ‘니가 필요해’(아래 니가 필요해)’ 선본은 “학교측에 대한 요구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유화적이고 전략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회 민주주의 신장방안에 대한 네 선본의 공방이 벌어졌다. 그대 상상력 선본이 핵심공약으로 제시한 ‘위원회 제도’를 통한 민주주의 신장에 대해 다른 세 선본은 “이미 수차례 시도된 것” 혹은  “일반 학생들의 자율성을 해쳐 총학의 부피만 키울 뿐”이라고 비판하며 나름의 대안을 제시했다. New Type 연세총학 선본은 “과반·단과대·총학생회 사이의 수평적인 질서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시그마 통일연세 선본은 “제도의 도입이 아닌 학우들과의 과반학생회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한 ‘사람 중심’의 민주주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작은 총학’을 추구하는 니가 필요해 선본은 “일반 자치단체에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하고, 총학은 지원의 기능만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그대 상상력 선본은 “우리가 구상하는 위원회 제도는 이전에 시도된 하향식 위원회 제도와는 달리 학생들의 자발성을 바탕으로 총학은 ‘서버’ 역할만 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중선관위는 지난 1505호 「연세춘추」 ‘지상유세’에 니가 필요해 선본이 작성한 유세문에서 New Type 연세총학 부후보 한지숙양(법학·4)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사실 왜곡으로 판단하고 경고 조치를 내렸다. 니가 필요해 선본은 한양이 36차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자치권 확보를 위한 학습권 침해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고 비판했으나, 한양은 ‘학습권 못지 않게 자치권도 중요하다’는 취지였다고 반박하며 중선관위에 이의를 제기했었다. 이에 니가 필요해 선본은 중선관위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중선관위의 조치를 수용했다. 이외에도 선거운동상의 문제로 그대 상상력 선본은 주의 3회 누적으로 인한 경고 1회, New Type 연세총학 선본은 주의 1회를 중선관위로부터 받은 상태다.


오는 23일부터 사흘 동안(단, 투표율이 50% 미만일 경우 하루 연장) 중도·학생회관·각 단과대 등 총 24개 투표소에서의 투표를 남겨 둔 총학·총여선거 일정. 각 선본은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연세인의 합리적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상민 기자 open-min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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