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경·경영대(아래 상대) 및 이과대에서 여자화장실 증설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재 상대 남녀 재학생 비율은 3:1이고 남자대변기 및 소변기·여자대변기 비율은 5.5:1로, 남녀비율에 비춰봤을 때 여자화장실 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상경대 사무실 이남호 과장은 상대 학생회와의 면담에서 “건물 구조상 증설은 불가능하지만 남자화장실 중 일부를 여자화장실로 개조할 수는 있다”며, “단, 화장실 개조에 동의하는 여론을 수렴해 제시해달라”고 주문했다.

 

상대 학생회는 여론환기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남학생을 대상으로 ‘여자화장실 체험단’을 모집하고, 상대 남자화장실의 일부를 여자화장실로 임시 변경해 사용해 보는 ‘두근두근 체인지 화장실’ 행사를 하기도 했다. 여자화장실 체험단에 참가한 박재희군(경제·2)은 “여학생의 화장실 평균 이용시간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상대별관 1층의 경우 변기가 하나뿐이라 사용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과대 여성주체 모임’은 이과대 화장실 실태조사를 했다. 조사결과, 이과대 전체 남녀비율은 1.6:1이고 남자대변기 및 소변기·여자대변기의 비율은 3.25:1로 나타나, 이과대 역시 남녀비율에 비해 남녀변기비율이 불균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과대 여성주체 모임’의 전(前) 이과대 학생회 대표 손영현군(화학·3)은 “과학관 6층의 경우, 여자화장실이 아예 없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현재 상대 학생회는 상대본관 1층·지하 1층, 상대별관 1층의 남자화장실을 여자화장실로 개조하기 위한 서명을 받고 있다. 또한 ‘이과대 여성주체 모임’도 실태조사를 토대로 이과대 리모델링에 여자화장실 개선사항이 반영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올해 초 개정된 「공중화장실등에관한법률」 제7조는 여자화장실의 대변기수는 남자화장실의 대·소변기 수의 합 이상이 되도록 설치해야 함을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이과대뿐만 아니라 우리대학교 전체 건물의 여자화장실 개선 및 증설에 대한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나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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