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5학년도 재수강제도는 어떻게 될까? 지난 2003년 ‘재수강 가능학점을 D+ 이하로 제한’하는 학교측의 변경안이 올해까지 일단 유보됐지만, 학교측과 총학생회의 재수강제도 개선 논의는 미진한 상태로 머물러있다. 이에 「연세춘추」는 재수강제도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학생들의 여론을 듣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적당한 재수강 가능학젼을 묻는 질문에 대해 48.4%가 ‘현행 재수강제도처럼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답했으며, ‘C+ 이하가 적당함’이라는 응답이 42.7%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D+ 이하가 적당함’이라고 대답한 학생은 7%에 그쳐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측의 변경안에 찬성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재수강제도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초(初)수강생들에게 불리함으로 인한 재수강 반복의 악순환 초러가 59.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19.6%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또한 D+ 이하의 학점으로 재수강을 제한했을 때 예상되는 문제점으로는 40.7%의 학생들이 ‘학점 수정의 기회 박탈’을 선택해 취업·교환학생 신청 등에 관심이 높은 학생들의 경향을 반영했다.

 

학교측의 변경안대로 재수강 가능학점이 D+ 이하로 제한되면 학생들의 D학점 선호현상이 실제로 일어날까? 이 질문에 대해서는 전체 학생의 73.1%가 C학점보다 D학점을 택하겠다고 답해, 고의적인 D학점 선호가 야기할 문제점을 어느 정도 예상케 했다. 이 경우 D학점에 대한 학년별 선호도는 1학년 88.1%, 2학년 67.8%, 3학년 67.3%, 4학년 64.5%로, 저학년 일수록 일단 D학점을 받은 뒤 재수강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나타냈다. 특히 대부분 초(初)수강생인 1학년은 재수강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었을 때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을 염두에 둔 듯, 재수강을 통한 학점 수정 기회를 더욱 중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재수강제도 관련 대안에 관해서는 총학생회의 대안인 ‘재수강 분반을 따로 설캄와 ‘재수강생 별도 절대평갗가 각각 33%, 29.4%를 차지해 학생들의 많은 지지를 얻었다. 한편 25.9%는 ‘총 재수강 학점을 제한’, 9.1%는 ‘재수강 시 A학점을 주지 않는 등 취득학점의 상향선을 제한’하는 학교측의 대안을 선택했다.

 

그렇다면 다른 대학교의 재수강제도는 어떤 모습일까? 고려대는 C+ 이하 학점의 경우만 재수강이 가능하며, 재수강 시 받을 수 있는 학점의 상향선을 A0로 정해두고 있다. 또 교양과목의 경우 재수강 분반이 대부분 개설돼 있는 편이다. 서강대의 경우 B0 이하로 재수강 가능학점을 제한하고 있으며, 재수강 시 받을 수 있는 최대 학점은 B+이다. 반면 서울대는 현재 우리대학교와 같이 재수강 자격에 별다른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이나래 기자 narae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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